북한에 대한 동정심 드러내며 “일부의 북한 모욕, 中공산당의 대북 태도 아니다” 강조
  • ▲ 북한이 지난 10일 벌인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의 한 장면. 中전승 열병식을 따라하려 했지만, 만든지 60년도 더 된 AN-2 수송기를 동원한 것이어서 초라한 모습만 보여줬다. ⓒ채널A 관련 중계화면 캡쳐
    ▲ 북한이 지난 10일 벌인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의 한 장면. 中전승 열병식을 따라하려 했지만, 만든지 60년도 더 된 AN-2 수송기를 동원한 것이어서 초라한 모습만 보여줬다. ⓒ채널A 관련 중계화면 캡쳐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두고 중국인들이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자 中공산당 관영매체가 이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들은 지난 10일 북한 열병식을 본 뒤부터 북한군의 행진 방식을 “곡예단 같다”고 비웃는가 하면, “조선 군인의 가장 큰 임무는 열병식, 두 번째는 휴전선 근무, 세 번째는 해상에서 중국 어민 상대로 강도질하고 중국 농촌 사람들 살해하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김정은 정권에 대해 조롱하고 비난하자, 中공산당 관영매체가 지난 12일 사설로 이를 비판한 것이다.

    中공산당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2일자 사설에서 중국 온라인상에서 북한 열병식을 조롱하고 비웃는 표현들이 등장한 데 대해 “한국, 미국, 일본 등 북한을 적대시하는 국가들과 비교해도 거슬린다”고 비판하면서 “북한을 비판하는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대북 태도를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오만과 편견은 대부분 무지와 단견에서 비롯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지만, 북한과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中공산당의 대북 전략 노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빈곤한 이유는 스스로에게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한반도가 최후의 냉전 지대로 남아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계속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보면 국가안전에 대한 북한의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는 등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듯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펼 때에는 국가안전에 대한 자신감이 전제였다”면서 “북한은 중국이 개혁·개방 노선을 선택할 때와 달리 국제 제재를 받는 등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한 편을 들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북한 사이에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점은 사실이지만 이 일이 ‘압록강 건너편’을 조소하고 모욕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며 거듭 북한에 대한 비판과 조롱을 자제하라고 지적했다.

    中공산당 관영매체의 이 같은 사설은 현재 中공산당 권력층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바라보는 속내가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자세와 달리 김씨 일가 집권 체제에 상당한 동정심과 애착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