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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대를 살던 세대가 시퍼렇게 살아있다!
    역사 교육의 다양성? 반(反)대한민국을 노린 꼼수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자신이 살아왔던 지난날의 일상과 여러 일들, 그리고 겪었던 사건들이 역사(歷史)라는 이름하에 지금 자신의 상식·판단과는 영 딴판으로 기록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특정의 목적을 가진 자들에 의해 자식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되어진다면...

      온 나라가 ‘대한민국의 국사 교과서’에 대한 분분한 논란(論難)에 휩싸여 있다.
    어차피 나라가 시끌벅적해야 먹고 살기 좋은 언론들은 ‘역사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그 판이 들썩거리는 이유와 돌아가는 꼬라지는 대부분의 궁민(窮民)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입문 당시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결국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 때문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끊임없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추진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유신 부활 프레임’이다.= <2015년 10월 9일 동아일보>

      어린 내 자식들이 배우는 ‘대한민국 국사 교과서’를 검인정(檢認定) 대신 ‘국정화(國定化)’ 하려는데 대해 반대하는 새(鳥)연합의 대표적인 논리인가 보다. 참 아둔한 새(鳥) 대가리에서나 나올 법한 말들이다. 이걸로 어떻게 ‘국정화(國定化)’를 막을 수 있겠나....
      ‘박통(朴統)의 명예 회복 때문’이라,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 이들은 여론 조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론 조사 좋아하는 자, 그것이 제 발목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아래 기사를 읽어보라.

      = 한국갤럽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맞아 7월 28∼30일·8월 4∼6일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 2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직 대통령 중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24%)과 김대중 전 대통령(14%)이 그 뒤를 이었다.. = <2015년 8월 8일 국민일보>

  •   ‘명예 회복’? 이게 이 시점에서 과연 필요한가? 뭘 어떻게 더 명예 회복하나?
    대부분의 궁민(窮民)들은 이미 공과(功過)를 따져 냉정히 평가·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친일과 독재를 미화(美化)할 수 있단 말인가.
    국사 교과서에 “이완용이 한일합병을 주도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기술한다면...
    궁민(窮民)들이 용납하겠는가?

      유신(維新)의 시절을 본격적으로 살았던 세대(世代)가 살아있다.
    중년을 넘긴 대부분의 평범한 궁민(窮民)들은 당시의 여러 일상·사건·민심·나라 안팎의 사정 등등과 함께 현재적 의미도 냉철하게 따질 줄 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유신(維新)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위한 지고(至高)의 역사적 결단(決斷)이었다.”는 내용을 국사 교과서에 실을 수 있을 거라고? 졸던 우리 집 강아지가 웃겠다.

      = 국사 교과서 국정화(國定化)로 여야(與野) 대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야당이 9일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역 의원 20% ‘물갈이’ 업무를 맡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에 이만열 전(前) 국사편찬위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015년 10월 10일 조선일보>


  •   국사(역사)학자·교수·교사 중에 재생산(再生産) 구조까지 갖추고 기득권을 이어 가는
    사기(史記)꾼들이 ‘대한민국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國定化)’에 반대하는 이유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역사 교육의 다양성 보장”이다. 위의 기사(記事)가 사실이라면 그 분도 다양성을 주장하는 한패임에 틀림없다. 허긴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역정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강변(强辯)하셨던 분이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했었으니 어련하겠느냐마는... (솔직히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는 문장을 자꾸 인용하기 싫지만, 이것은 뺄 수가 없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다양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영광스런 역정’인 대한민국 발자취의 본 줄거리는 그저 무시(無視)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평(評)을 받고 계시나 보다.

      그러면 여러 사기(史記)꾼들이 주장하는 ‘역사 교육의 다양성’이란 무얼까?
    말썽 많은 기존의 국사 교과서 내용과 그들의 말들을 나름대로 종합해 보건대...
      우선 전제(前提)하기로, 대한민국의 건국(建國)-호국(護國)-산업화-민주화 과정은 오욕(汚辱)으로만 점철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기(史記)꾼과 한통속인 세력은 선(善)이고, 반대편은 조건 없이 악(惡)이 된다.
      이런 전제 하에서 그 오욕(汚辱)의 실상(?)만을 다각적으로 요모조모 따져 보는 게 바로
    ‘역사 교육의 진정한 다양성’을 이루는 핵심 포인트라는 것이다.
      일례로, 6·25전쟁은 남침(南侵)이 확실치 않고, 북침(北侵)일지도 모른다고 가르치는 게 바로 다양성이 보장된 교육이다. ‘불법 기습(奇襲) 남침’이라고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아주 피치 못할 숭고한 이유도 있었지 않겠나?”라는 의문을 갖는 것이 바른 학습 자세라고 일러주는 것도 포함된다.
      여기다가 ‘주체사상’이 인민의 자주성을 강조한 아주 심오하고 훌륭한 사상이며, 북녘의 3대 세습이 그곳 인민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알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다양성’에 속한다. 허긴 뭐 그렇게 틀린 건 아닐 수도 있다. ‘백도혈통(百盜血統)’과 그에 빌붙는 언저리 세력도 어차피 넓은 의미에서는 ‘인민’이 아니냐고 우기면...

      이렇듯 ‘다양성’을 내세워 그 시대를 지내 온 궁민(窮民)들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도
    버젓이 그 시대를 자의적(恣意的)으로 규정해서 국사 교과서를 쓰고 제자들을 가르쳐 돈을 벌어먹으니, 사기(詐欺)꾼일 밖에.
      “북녘 사정에 대해서는 다르지 않느냐?, 정보를 직접 접하기 어려우니 그곳에서 나오는 방송·문헌(文獻) 등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고 둘러댄다.
    2만 7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은 사람도 아닌가.

      고리타분한(?) 결론 같지만, 사기(史記)꾼들이 주장하는 ‘역사 교육의 다양성’이란 결국,
    반(反)대한민국·반(反)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친북(親北)·친(親)세습독재를 가르치겠다는 교묘(巧妙)한 표현에 다름 아니다. 하여 그건 ‘다양성’이 아니라, 왜곡(歪曲)·날조(捏造)라고 하는 거다. 진보(進步) 사관(史觀)이 아니라, 자학적(自虐的) 상업(商業) 사관(史觀)이라고 해야 맞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런 ‘다양성’을 두둔·옹호하다 못해 ‘국정화’를 총력(總力) 저지하겠다는 새(鳥)연합 왕초가 “빨갱이(그의 주군은 빛바랜 빨갱이)” 소릴 듣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 아니겠는가.

  •   =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부총리 해임건의안, 국회 보이콧 및 장외투쟁 등 당력을 최고 수준으로 결집해 국정화를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 <2015년 10월 10일 조선일보>

      한 마디 충고를 덧붙인다.
    이 번 일로 너의도를 벗어날 거면 다시는 너의도로 돌아갈 생각을 마라.
    아니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다. 궁민(窮民)들이 결코 허(許)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 자식들을 위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어제-오늘을 맑고 밝게 비춰 볼 수 있는 ‘명경(明鏡)’을 만드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훨씬 더 쉬운 길임을 어찌 모르는가... 글쎄, 연목구어(緣木求魚)?!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