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형식 변경은 교육부 권한, "정치적 논리로 공방 주고받을 일 아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2+2 공개토론(여야 대표·원내대표)을 거절했다.

    문 대표의 토론 제안은 정치권 내 핵심 쟁점화된 국정교과서 논란을 확대 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김 대표가 이에 손바닥을 마주쳐주지 않는 형국이다. 문 대표로선 국정교과서로 인해 야권이 한 목소리가 된 만큼, 내홍을 종식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김 대표는 이를 눈치 챈 듯 "정치 공방할 일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무성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교과서 문제는 우리 학생들이 편향된 사관의 교과서로 배우는 것을 바로 잡자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치적 논리로 공방을 주고 받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정치권 내에선 김무성 대표가 '2+2 토론'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한 분위기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입법기관인 국회가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과서 집필 형식의 변경인 만큼, 교육부 권한에 대한 정치인들의 월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의원들이 합의 통과시켜야하는 사안이 아닌 것과 더불어, 정부의 결정을 거스르면서까지 문 대표의 토론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특히 새누리당 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없으므로, 제안을 단 칼에 거절하는 데는 부담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있다"며 "여당으로서 정부의 국정화 사업을 지지하는 발언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말한 좌편향 사례는 우리 당이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교과서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새누리당이 당당하고 자신있다면 양당대표와 원내대표간에 2+2 공개토론을 해보자"고 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같은 날 광화문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으며, 국회 로텐더 홀에서는 '국정교과서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는 교과서 정국으로 정치권 분위기를 이끌어 안철수·김한길·박지원 의원 등 비노계의 당 내 파열음을 줄여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