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비 없어지고 4개월 뒤에야 모델회수‥허술한 보안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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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뉴데일리DB


    정부가 해외에서 암호화 장비'NX-02R'를 도난 당하고도 1년 째 찾지 못하고 있어 정보관리의 헛점을 드러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A 국가에 파견된 우리 무관부가 운용하던 암호장비가 작년 10월 분실됐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 당국은 A국가에서 'NX-02R가' 사라진 사실을 안 4개월 후에야 뒤늦게 다른 국가에 있던 같은 모델을 전부 회수했다.

    'NX-02R'는 비밀문서를 팩스로 주고받을 때 평문(平文)을 암호로 바꿔주는 장비로 일각에서는 이미, 우리정부의 암호체계와 관련 비밀사항들이 새나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 장비를 분실이 아닌 '도난사건'이 된다면 4개월 동안 전 세계 40여 곳에 나가 있는 한국대사관 무관부에서 오간 비밀팩스의 내용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암호체계가 누출될 가능성에 대해 "이 암호장비를 개봉하는 순간에 감지 센서가 움직여 암호키가 자동삭제된다"면서 "지금은 장비가 모두 회수돼 보안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장비가 보통 한국대사관에 있는 반면 A국가에만 국방과학연구소(ADD) 현지 사무소에 설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DD는 이번 사태를 '도난사건'이 아닌 '분실사건'으로 이 사건의 관련자를 1개월 감봉하는 경징계로 처분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