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BMW, 스마트카·전기차 맞손...자동차+IT 융합기술 교류협력 MOU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국빈방한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국빈방한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나 통일(統一)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요하임 가우크 대통령의 이번 방한(訪韓)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 뿐 아니라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우크 대통령께서) 평소 한반도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고, 또 올해 한반도 분단 70년-독일 통일 25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방한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가우크 대통령이) 이번에 도라산역과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하고 탈북민들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우크) 대통령의 방한으로 통일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최대 교역 상대국인 독일에 대해 남다른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우크 대통령은 "현재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또 동시에 아주 심각한 분단을 겪고 있다. 이런 나라의 대통령님으로서 저희가 같이 생각해야 할 것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것인가라는 고민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가우크 대통령은 "오늘 아침 국립묘지에서 헌화하면서 1950년대 (한국)전쟁을 하면서 많은 피를 흘리고 목숨을 희생했던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독일은 오랜 우호관계와 공동이해를 바탕으로 이제는 양자차원을 넘어 다양한 글로벌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과 요아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12일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환영식 사열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과 요아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12일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환영식 사열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가우크 대통령님의 방한이 양국간 다층적 상생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독일은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고, 라인강과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서로 동일한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오늘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를 포함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독일 통일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시는 가우크 대통령님께 감사의 뜻을 전달했고, 통일 문제와 관련한 독일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맥락에서 작년 3월 구축된 양국 간의 다면적 통일 관련 협의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 박근혜 대통령, 공동기자회견 中


    가우크 대통령은 "인권이 보장되고 인간의 기본권리가 보장되는 국가인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경제적 성공 외에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나라다. 또 인권이 보장되고 인간의 기본권리가 보장되는 국가다. 이런 국가를 방문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저희는 자유세계에 살고 있다. 그런데 자유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기본권을 가질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정 수준의 부(富)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에 투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가치라는 것은, 이런 인간의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것은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매력을,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그런 매력을 더욱 더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 한국과 독일 사회가 서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상호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우크 대통령, 공동기자회견 中


    나아가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과 독일의 경제적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 중소기업의 자동차부품, 태양광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키로 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독일 BMW와 한국 전자부품연구원(KETI)의 '자동차+IT 융합기술 교류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이번 MOU는 KETI의 강점분야인 자동차 IT, 사물인터넷(IoT), 부품센서 기술과 BMW의 수요 분야인 전자부품, 스마트카 IoT, 전기차 분야가 서로 기술을 교류하고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정상은 '스마트 공장' 등 제조업 혁신과 관련, 양국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 등을 통한 표준화 협력 등도 확대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독일 연방교육연구부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 당시 산학연 공동연구 지원 MOU를 맺고, 그 후속조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간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관련 28억원 규모의 공동연구 2건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과 가우크 대통령은 이외에도 태양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기존 협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협력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가우크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11∼14일 3박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독일 국빈방문 당시 가욱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은 유럽 내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양국관계는 교역투자 뿐 아니라 중소기업, 과학기술, 혁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실질협력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번 한-독 정상회담은 상호협력 증진에 대한 양국 정상차원의 관심과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