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출신 공원장 '코드인사'논란 빚던 서울대공원..이번엔 동물학대?
  • ▲ 지난 9일부터 서울시공관앞에서 서울대공원의 전시동물 도축장 매각에 항의하며 1인 단식농성에 들어간 에이제이 가르시아 '케어' 미국 법인 대표(해외동물보호단체 Mercy for Animals 활동가). ⓒ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 지난 9일부터 서울시공관앞에서 서울대공원의 전시동물 도축장 매각에 항의하며 1인 단식농성에 들어간 에이제이 가르시아 '케어' 미국 법인 대표(해외동물보호단체 Mercy for Animals 활동가). ⓒ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서울대공원의 전시동물들이 '도축 농장'에 매각된 것에 반발,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해 주목된다.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는 지난 9일부터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도축장에 매각된 서울대공원 전시동물들의 환수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농성에는 에이제이 가르시아 '케어' 미국 법인 대표(해외동물보호단체 Mercy for Animals 활동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 회원들은 “서울대공원에서 사슴과 흑염소들을 공개매각해, 도축장으로 보낸지 두달이 돼 가고 있다”며 “서울동물원은 재발방지 약속만 한 채, 도축장에 있는 사슴과 흑염소를 구조할 의지는 젼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돌고래 ‘제돌이’ 방류 등을 통해 동물복지를 표방해 온 서울동물원이 멀쩡히 살아있는 사슴과 흑염소를 ‘잉여동물’로 간주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축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구출 약속을 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공원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산하 기관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임명될 당시, 인디밴드 출신의 비전문가인데다, 대공원과 같은 큰 조직을 맡아본 경험도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 코드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3년 12월 8일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물려 숨진 ‘호랑이 사육사 사망사건’ 직후부터, 박원순 시장의 대표적인 부적절 인사 사례로 자주 언급돼 왔다.


  • ▲ 9월 14일 서울대공원이 개최한 '동물원동물복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동물보호단체 케어 회원들이 매각된 사슴과 염소를 살려달라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 9월 14일 서울대공원이 개최한 '동물원동물복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동물보호단체 케어 회원들이 매각된 사슴과 염소를 살려달라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결국 서울시는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된 안영노 공원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올해 5월 18일부터 송천헌(59) 유한킴벌리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신임 서울대공원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19일 서울대공원에 의해 동물원 전시동물 43마리가 식용으로 도축농장에 매각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을 빚은 것.

    매각된 전시동물들은 다마사슴 암컷 6마리, 물사슴 암컷 2마리, 잡종 사슴 암컷 7마리, 에조사슴 수컷 2마리, 꽃사슴 암컷 1마리와 수컷 3마리, 붉은 사슴 암컷 3마리 등 사슴 24마리와 새끼 흑염소 19마리 등 총 43마리다.

    케어 등 동물단체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지자 서울시측은 부랴부랴 지난달 14일 서울대공원 대강당에서 '동물원 동물의 복지를 위한 긴급 시민토론회'를 열고 중재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측은 재발방지만을 약속할 뿐, 도축농장에 있는 매각 동물들의 재매입⦁재수용을 거부하면서, “시민단체의 요구를 교묘하게 흐리게 하려는 물타기 토론회”라는 비판만 받았다.

    서울대공원측은 현재까지 “공개 매각 절차를 통해 처분한 사슴과 흑염소 등에 대한 계약 취소는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서울시를 향한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