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3남인 김정운(25)을 지명했음을 북한 노동당 간부가 중국 공산당 간부에게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동당 간부와 관계가 깊은 북.중 관계 소식통과 양국을 왕래하며 김 위원장과 가까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김정운이 올들어 처음으로 당과 군의 인사권을 쥔 당조직지도부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이 노동당 간부는 금년 초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중국 공산당 간부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구두로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도 독제체제를 유지할지, 집단지도와 같은 체제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히지 않았으며,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어떤 권한이 어떤 형태로 승계될 것인지가 불투명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지도부의 갈등이 있을 경우 후계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북.중 관계 소식통에 의하면 당 조직지도부는 작년 12월 당내 일부와 군의 상층부에 김 위원장의 후계를 세습토록 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는 내부 통달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달에는 후계자로 김정운을 나타내는 문구는 없으나 이 소식통은 "3대에 걸쳐 세습한다는 점에 대해 측근 간부의 양해를 받을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간부들의 반발이 없어 김정운을 당 조직부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 노동당의 조직지도부가 지난해 12월 고위 당간부들에게 후계자를 세습으로 결정한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내부 통달을 내리고 사상교육을 지시했다"고 지난 3월 15일 보도한 바 있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