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불리한 기사들은 메인에 노출시킨 적 거의 없어"박민식 의원, 미래부 국감서 포털뉴스 편집 '편향성' 지적
  • "지난 9월 22일 동아일보의 <새누리 "편향된 포털 메인화면 전수조사를">이란 기사는 저녁 8시 24분에 입력됐습니다. 보통은 5분에서 10분이면 포털에 뜨는데 이 뉴스는 3시간 후인 다음날 0시에서 3시 사이에 게재됐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포털사이트가 자사에 불리한 기사들은 메인 화면에 노출시킨 적이 거의 없다"며 포털의 편향된 뉴스 편집 행태를 지적한 동아일보 기사를 예로 들었다.

    "이 뉴스는 포털에 불리한 내용의 기사죠. 그 다음에 입력된 기사가 3시 5분에 노출된 것을 보면 포털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늦췄다고 밖에 볼 수 없어요. 이런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박민식 의원은 "포털을 국감 증인으로 부르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야 합의 불발로 실패했다"면서 "포털은 인터넷에선 재벌 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 ▲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뉴데일리

박 의원은 "포털은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기사를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노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말씀드린대로 자사에 비판적인 기사들은 뒤로 감추고 있다"며 "모든 업종에 영향력이 막강한 포털이 균형잡힌 편집을 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은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자율 규제를 하는 것이 맞지만, 영업방향에 대해 관리·규제 등이 필요한 경우 타 부처와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앞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도 새누리당은 "포털 사이트가 뉴스를 공정하게 편집해야 한다"며 "이를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포털이 언론사 기사를 배열하고 편집할 때 ▲기사를 접수한 시간과 ▲노출 시간, 그리고 ▲기사를 선정한 포털 담당자의 실명을 공개하는 <포털뉴스 유통이력제>를 도입해, 기사의 유통-편집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