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골프채 파손 동영상 상영하기도… 사후 관리와 서비스 부족 질책
  • ▲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사진)은 8일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강하게 추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사진)은 8일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강하게 추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이 19대 국회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8일, 최근 배출가스 조작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독일 폭스바겐 사를 강하게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에는 토마스 쿨 폭스바겐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케스 메르세데스 벤츠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등 독일차 4사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한 이윤석 의원은 폭스바겐의 배출 가스 조작 사태를 집중 추궁했다. 그는 "배기가스 조작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한국 국민이 독일 기업에 갖고 있던 신뢰와 기대를 저버렸다"고 질책했다. 이어 사과가 늦어진 이유와 향후 대책에 대해 물었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 사장은 통역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가능한 한 빨리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관련 차종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느라고 늦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윤석 의원에 의해 독일차 딜러 및 딜러사에 대한 부당한 갑(甲)질과 독점 금융사 운영 문제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윤석 의원은 "벤츠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독일차 업계가 연간 20만 대 판매라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딜러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딜러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21억5900만 원으로 2013년(423억7100만 원)에 비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571억2500만 원으로 2배 이상의 영업 이익 신장을 기록했으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해 546억5500만 원으로 2013년(407억5300만 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자료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의 딜러사는 8개 중 3개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윤석 의원은 "국내차의 할부이자율은 4~5%인 반면, 수입차 전속 금융사의 할부이자율은 8~9%에 달한다"며 "수입차 회사에서 딜러들에게 지원금을 차등지급해 소비자들이 자사 금융사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토위 차원에서 수입차 업계의 할부 금융 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의뢰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 이윤석 의원은 지난달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화제가 됐던, 거듭된 시동꺼짐 사고를 겪은 벤츠 소유주가 골프채로 자차를 파손하는 동영상을 틀어 눈길을 끌었다. 이윤석 의원은 동영상을 상영한 뒤 사후 관리와 서비스 문제를 추궁했으며, 이에 독일차 사장들은 줄줄이 사과하며 향후 재발 방지 및 개선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