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구 위원장 '중진 추대론' 급부상…강창희 이주영 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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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의 공천 제도를 결정할 특별기구 구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특별기구 인선 합의에 실패한 이후 오후에도 계속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의 입장차가 커 막판 타결이 쉽지 않아서다.

    당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3인 담판'으로 위원장 선임과 위원 구성 등 공천특별기구 인선안을 추후 결정키로 결정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와 만나 특별기구 위원장 임명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원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결정이 안 됐으니까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늘 안에 발표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친박계는 박계는 김태호 최고위원 등을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원유철 원내대표가 제안한 '중립적인 중진의원'을 추대하는 방안이 급부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6선의 강창희 의원과 4선의 이주영 정병국 의원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돼 오늘 중 결론을 내려고 지금 진행 중에 있다"면서, 위원장으로 이주영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가 말씀 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비박계와 친박계가 특별기구 구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기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계파 득실이 달라지고 나아가 차기 당권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천룰에 첫 단추를 꿰는 작업에서부터 계파들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