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의 직후 신당행 엑소더스 전망, 남는 비노 "공천학살 불보듯"
  • ▲ 중도개혁·민생실용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이른바 빅텐트론을 일축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미련은 부질없다는 점을 재차 꼬집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중도개혁·민생실용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이른바 빅텐트론을 일축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미련은 부질없다는 점을 재차 꼬집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중도개혁·민생실용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내년 1월 자신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을 모두 포함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이른바 '빅텐트' 제안을 일축했다.

    아울러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한 수습을 제안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안타까워하면서, 비노(非盧) 공천학살은 불보듯 뻔한 상황인 만큼 예산 심의가 끝나는 11월 초에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집단 탈당과 신당행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선 의원은 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이 이미 외면하고 기대를 저버렸는데 새정치연합이 무슨 야권의 텐트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의미 없고 가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이나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와 '빅텐트'에 대해 의견을 나눠봤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주선 의원은 '빅텐트'를 제안한 인사들의 충정(忠情)은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당을 사랑하고, 당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서 그런 주장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때가 늦었고,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방을 하더라도 백방이 무효이기 때문에 이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야권의 재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5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1월 탈당파·신당파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결속시키고 단일한 대오로 4월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빅텐트'론을 설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튿날인 6일 SBS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박지원 전 대표의 관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박주선 의원은 박지원 전 대표의 조기 선대위로도 당 수습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주선 의원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말씀을 하던데, 그분이 왜 그러고 (당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민심을 체감하고 체득하고 있을텐데, 지금 이 상황에서 선대위를 빨리 구성한다고 해서 국민으로부터 버려진 정당이 다시 일어설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최대한 조속히 회동해 이같은 뜻을 전달할 생각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청와대에서 공보수석비서관(박지원 전 원내대표)과 법무비서관(박주선 의원)으로 한솥밥을 먹었고, 각자 김대중 정신과 호남 민심을 대변하고 있는 두 정치인이 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와 폭발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감 이후 있을 양자 간의 회동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빅텐트' 대신 신당끼리 텐트를 치겠다며, 예산 심의가 끝나는 11월 초가 되면 신당의 텐트로 합류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선 신당을 추진하는 갈래가 합쳐져 텐트가 돼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신당의 텐트가 역할과 기대를 모으게 되면, 거기에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인물과 세력이 같이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텐트론이 나온 것처럼, 마지막까지 당을 살려보겠다는 일념 때문에 탈당을 안 하고 있는 분들도 갈수록 희망이 없다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 심의가 끝나면 그 때가 아마 기폭점이 되지 않겠나"라고, 11월 초를 신당행 엑소더스의 시기로 관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에 부질없는 미련을 갖고 남는 비노 의원들은 공천 학살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주선 의원은 "안심번호를 통한 경선이라는 것은 결국은 여론조사로, 변형된 모바일 경선"이라며 "모바일 경선은 이미 사용해서는 안 되는, 정말로 나쁜 제도라는 것이 평가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은 친노 세력을 강화하고 문재인 독주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뿐"이라며 "친노에 의한, 친노를 위한 경선이고 비노에 대한 공천 학살은 불보듯 뻔하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