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련이 고영주를 벼르는 까닭
     
     
    새정련 사람들이 고영주 방송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사퇴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고영주 이사장이 2013년 정초의 모 신년 하례회 때
    “문재인 씨는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걸 가만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발언에 대해 문재인 씨 쪽은 최근 고영주 씨를 명예훼손으로 제소했다.
  • 그 동안은 웬 일로 가만있다가
    고영주 씨가 방문진 이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그를 언론계에서 퇴출해야겠다고 별렀던지,
    이번 국감에서 새정련이 그를 작심하고 조준사격 하고 있다.
 
고영주 씨 발언의 당부에 대해선 문재인 씨의 제소로
결국은 사법부가 판정을 하게 되었다.
새정련의 주장인 즉, 고영주 이사장이 지금 당장
자의(自意)로든 타의(他意)로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나,
고영주 이사장이 자신의 발언을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고 천명할 경우
그가 스스로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정련 등이, 다시 말해
타의(他意)가 언론사 내부의 인사(人事)와 관련해
이래라, 저래라 강박하는 건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에 대해 이런 반문이 가능할 것이다.
"공무원도 아닌 민간부문 인사의 정치적 확신의 표현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게 현직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고.
 
새정련이 이걸 타당하다고 주장하겠다면
새정련 아닌 사람들 역시 그와 똑같은 논리에서 
새정련에 대해 이렇게 요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6. 25 전쟁영웅을 민족반역자라고 모욕한
새정련 소속 인물을 당장 현직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새정련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누가 비난하면
그를 현직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난리를 펴도 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누가 비난하면
그를 현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안 되나?
안 된다고 말하면 그건 불공정하다.
기준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 돼야하니까.
 
이종걸 새정련 원내대표는 고영주 씨를 지칭해
"이근안이 전신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험구(險口) 깨나 한다는 이종걸 의원은
누가 전신성형 수술을 하고 나타났다고 하면 딱 맞을까?

남에 대해 그런 소리를 하면 자신도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쯤은 모르지 않을 터,
이걸 공정성이라고 부른다. 
 
고영주 이사장은 다 알다 시피,
지난 번 헌재(憲裁)의 통진당 해산 결정이 있기까지
통진당의 반(反)헌법적 본질을 법리적으로 규명하는 활동에 진력하는 등,
통진당과 더불어 정책연대와 선거연대까지 한 데 대해
‘잘못 인정’ 한 마디 없는 사람들과는 당연히 정면의 대척점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새정련 사람들과 고영주 이사장이
왜 저렇게 맞부딪히고 있는지, 그 숙명적(?)인 관계를 알만도 하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