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이우현 의원 “태극기 게양대 설치 반대, 세월호 천막은 보호” 추궁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사용 관련 조례에 반하는 ‘세월호 천막’은 그대로 방치하면서, 광화문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자는 국가보훈처의 계획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사실과 관련돼, 광장 사용을 결정하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위원회> 위원들의 편향성 문제가 다시 한 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광화문광장 사용 여부를 심의하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 시민위원회’ 위원 9명 중 5명이 좌편향적 인사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은 “지난 6월 국가보훈처와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음에도, 열린광장위가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광복절이 지난지 1개월이 지난 지금도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가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은 이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관련 조례를 위반하고 있는 세월호 천막촌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대형 태극기 설치 반대의 이유가 광장 통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면, 세월호 천막에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현재 열린광장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 중 강OO 위원과 김OO 위원, 또 다른 김00 위원 등은 좌편향적 정치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이다.

    열린광장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OO 위원은 여성환경연대 출신으로, 지난해 2차 밀양 희망버스에 참여했고, 탈핵 관련 각종 집회에도 수시로 참여한 바 있다.

  • ▲ 이노근 의원. ⓒ뉴데일리DB
    ▲ 이노근 의원. ⓒ뉴데일리DB

    기독여민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김OO 위원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사퇴 주장 기자회견에 참여했고, 흥사단 출신인 김OO 위원은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집회,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집회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좌편향적 정치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이노근 의원은 “이번 대형 태극기 설치 반대 결정은 위원들의 개인적 정치성향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열린광장위의 태극기 설치 반대 논리는 일관썽도 부족하고 반대명분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도 광화문 광장을 장기 점거 중인 세월호 천막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우현 의원은 “만일 지금 보수단체가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사태를 가지고 광화문 광장에 1년 이상 천막을 치고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느냐”며, “광화문 광장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언제까지 방치하려 하시냐”고 따져 물었다.

  • ▲ 이우현 의원.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우현 의원.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세월호 천막이 본래 농성장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추모하는 공간으로 변했다”며, “잘 아시다시피 세월호 참사에 대해선 유족 규모나 참혹함 등이 아직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철거 계획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우현 의원은 박 시장의 답변에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시청 앞에서 추모를 하던지, 아니면 천안함, 연평도 추모도 같이 하라”며, “세월호에 대해선 국민들이 많이 추모했는데, 서울시장이라면 국가 이미지와 관련해서도 폭 넓게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사용 여부를 심의하는 열린광장위원회 구성과 관련돼, “조례에 근거해 사회 각 분야별로 적합한 인사를 광장 운영 관련 부서에서 추천받아 위촉하고 있다”면서, “위원회 결정은 광화문 광장 내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광복 70주년 의미에 맞게 2015년 연말까지 설치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열린광장위 위원들은 한쪽으로 치우친 이념적 편향을 가진 인사가 아니라 광장운영을 위해 시민의 입장에서 위원회에 참여한 것”이라며, “위원들이 편향적인 정치 성향을 띠는 인물들로 추정된다는 내용은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