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기구 조평통 “동해상에서 우리 어선 들이받아 중상자 5명 발생” 주장
  • 북한 어선은 낡고 작아 원양작업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 ⓒMBC 북한 어선관련 보도화면 캡쳐
    ▲ 북한 어선은 낡고 작아 원양작업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 ⓒMBC 북한 어선관련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6개월 동안 억류하고 있던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를 석방하던 지난 5일,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조선 어선이 우리 어선을 들이받고 뺑소니 쳤다”는 주장을 제기해 정부가 사실확인에 나섰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은 지난 5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지난 10월 1일 동해상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우리 어선을 남측 선박 1척이 불의에 나타나 들이받아 파손시키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도주한 선박은 선체에 우리 글로 ‘하이니’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선적항을 표시하는 ‘제주’라는 글도 씌어져 있는 남조선 배”라면서 “이로 인해 우리 선원 5명이 심하게 다쳤고 배가 크게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어 “우리 선장이 공개 대화기(선박용 무전기)로 도주하는 선박을 찾아 선장을 바꾸라고 요구하자 ‘선장은 자는데 바꿔주겠다’고 하고는 그냥 달아났다”면서 “이는 유엔 해양법의 의무적 요구를 위반한 것일뿐 아니라 무례무도한 망동이고 깡패짓이며, (남조선의) 명백한 계획적인 도발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북한 대남기구의 이 같은 생뚱맞은 주장에 한국 정부는 현재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관계 기관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이름의 한국 국적 선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해당 선박이 해외로 나가 있어 조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설명대로 북한 측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현실이다. 특히 해당 선박이 해외로 출항 중이라는 사실을 보면, 동해상에서의 ‘어선 뺑소니’ 사고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만약 북한의 주장대로 한국 선박이 북한 어선을 들이받고 ‘뺑소니’를 쳤다면, 북한 측은 해당 선박의 선사와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