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공정 방송과 어울리지 않는 극단주의, 타협않는 확신범"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또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이 연일 이 같은 목소리를 내자 일각에선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공세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흔들기에 나서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인 반면, 야권은 내홍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만큼 초조함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촉구한 점도 전방위적 대정부 공세의 하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6일 국감대책회의에서 고영주 이사장을 사퇴시켜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송문화와 어울리지 않는 극단주의이자, 전혀 타협하지 않는 확신범 ▲야당의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말에 백색태러를 자행하고, 자리 보존은 청와대가 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행위를 진두지휘하겠다는 태도 ▲앞으로도 고영주 씨나 극우적 주장을 옹호하기 위한 방송의 사용화, 전파낭비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나치 정권에 괴벨스가있었다면 박 정권엔 고벨스 고영주가 있다는 말이 안 나오게 즉각 조치해야 한다"며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한다면 고영주 씨를 물러나게 하고 앞으로도 공직에 임명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석현 부의장은 "보수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나, 극단적으로 치우친 인물을 어떻게 공영방송 최고 자리에 앉힐 수 있나"라며 "극우 편향 인사가 NHK 회장으로 앉아서 망언을 하는 거나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미방위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오후에 있을 방통위 국감에서  고영주 씨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납득할 수있는 해명을 하지 않으면 여야 합의로 해임건의안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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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국감대책회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논란이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라는 주장과 지속적으로 고 이사장을 비판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이 지금은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공세를 가하고 있지만, 그 의도는 박근혜 대통령 흔들기"라며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거론하면서 고영주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건 명분일 뿐, 정치적 계산은 따로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영주 이사장 건을 이번 국감의 가장 큰 논쟁거리로 만들어 논란이 많은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 공세에는 문재인 대표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문 대표는 전날 김영록 수석대변인 대독을 통해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공천과 선거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야당의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손바닥을 마주쳐주지 않으면서 소란을 잠재우려는 의도이거나, 논란의 중심으로 휘말리기를 꺼려하는 이유로 사실상 선을 긋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는 반박하는 모양새다.

    같은날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문 대표는 뜬금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며 "국정에 전념하고 있는 대통령까지 흔들어서 여권의 분열을 유도하는 정략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 내부 갈등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논어구사에 불과하다"며 "천 모 의원이 말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