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은 물론 中, 러도 “북한, 핵보유국 인정 못해” 공식발표하자 위기감 느낀 듯
  • ▲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美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美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를 위해 모인 한미일 삼국 외교장관들이 회담을 가진 데 대해 북한이 잔뜩 경계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이 한미일 삼국 외교장관 회담을 비난하는 이유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 한미일은 물론 러시아, 중국마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 확인, 6자 회담 당사국들 간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월 29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리켜 “반공화국 압박 공조를 정당화하기 위한 범죄적 모의판”이라고 폄하하는가 하면,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미일 상전을 등에 업고 체제 통일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노동신문은 6자 회담 당사국들 간의 ‘합의’가 한국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북한 도발’을 조작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조선 반도) 정세 긴장에 필요한 것이 바로 ‘북한 도발설’로, 남조선 당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우리의 자주적 권리 행사를 도발로 묘사하는 상투적 수법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한국 정부가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고 제도 전복을 이뤄보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북한 도발설을 떠들어댈수록 흉악한 정체만 드러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건사를 똑바로 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발악은 김정은 정권이 ‘봉미통남’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까지 설득해 북한의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로 만들어버린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월 30일 美뉴욕에서 존 케리 美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조선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을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4차 핵실험 등의 ‘도발’을 할 경우 공동으로 강력히 대처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후 유엔 총회에 참석한 中공산당과 러시아 정부 또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놔 김정은 정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