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선정적 제목, 이용자 가장 많은 시간대에 배치… 클릭 유도"
  •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 사이트가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일부러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등 트래픽을 노린 '악마의 편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4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매일 오전 8시의 네이버·다음 메인 화면 배치 기사를 조사한 결과, 총 1만4742건의 기사 중 1477건이 성(性)·자살·살인·폭력 등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율로는 전체 기사 중 10.02%에 해당하며, 일 평균으로 따지면 9개월(273일) 동안 1477건이 배치됐으므로 5.41건이 된다. 출근시간대에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의 메인 화면에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5건 이상씩 선정적 키워드의 기사에 노출됐던 셈이다.

    비율이나 건수로 보면, 네이버보다는 다음이 선정적 키워드 활용과 메인 배치에 더욱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학용 의원실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 네이버는 6552건의 기사 중 236건(3.6%)이 선정적 제목의 기사였던 반면, 다음은 8190건의 기사 중 1241건(15.2%)이 이에 해당했다.

    김학용 의원은 "포털 사이트가 자체 기사 배열을 하면서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선정적 제목의 기사를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에 배치해 사실상 '악마의 편집'을 했다"며 "포털 뉴스 서비스의 선정성과 비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