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제·안전사고 심각‥"화려한 얼굴 뒤 드러난 민낯"
  • 2015 서울 불꽃축제가 끝난 뒤 한강공원에 방치된 쓰레기더미 모습. ⓒ연합뉴스
    ▲ 2015 서울 불꽃축제가 끝난 뒤 한강공원에 방치된 쓰레기더미 모습. ⓒ연합뉴스


    서울 불꽃축제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석하며 서울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축제 후 쓰레기 처리에만 1,500만원을 넘는 세금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불꽃축제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만 4,660만 원이 들어 한 해 평균 1,554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쓰레기 처리비용은 영등포 구청이 200만원, 한강사업본부가 1,300만원을 각각 지원해, 2012년 1,531만원, 2013년 1,615만원, 2014년 1,517만원이 지출됐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저녁 열린 '2015 서울 불꽃축제'에서도 행사장 주변 환경정비 및 청소 비용으로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서울시는 매년 불꽃축제 쓰레기 투기 문제가 제기되자 청소 인력과 쓰레기 수거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있으나, 쓰레기 투기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예년에 비해 500만원의 세금이 추가 투입된 2015 서울 불꽃축제에서도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가 쉽게 발견됐다. 행사가 끝난 한강공원과 지하철역 주변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방치돼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을 문제 삼은 김태원 의원은 "무엇보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면서도 "서울시의 실효성 있는 쓰레기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쓰레기 투기 문제와 함께 교통 문제와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행사장 주변 인근 도로는 행사 시작 전부터 불법 주·정차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고, 행사 후에도 빠져나가는 차량과 인파가 뒤엉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 축제 전날인 지난 2일 밤에는 레이저 조명 장비를 설치하던 40대 남성이 한강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불꽃축제를 보려던 시민이 다른배와 충돌을 피하려다 한강에 빠진 뒤 구조되는 사건도 일어나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