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공적 가치에 관한 연구' 보고서 화제

  • 공영방송 KBS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수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언론학회 소속 변상규 교수(호서대학교), 김광재 교수(한양사이버대학교), 은혜정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 3명의 학자가 발표한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KBS의 가치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계량화한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KBS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산출했는데, KBS는 2013년 기준 1조 5,263억 원을 방송사업 비용으로 지출해 2조 4,276억 원의 생산을 유발하고(생산 유발효과 : 1.590548), 1만 4,033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고용 유발효과 : 9.194040), 1조 1,048억 원의 부가가치를 만드는(부가가치 유발효과 : 0.723828) 등 국민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관분석은 투입·산출 분석으로도 불리며 산업연관표를 기초로 해당 산업과 연관 산업 간의 관계를 파악하면서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과 관련한 유발효과 등을 계량화 할 수 있는 분석방법이다.

    “KBS가 1원 투자하면 1.59원 생산 유발”

    보고서에 따르면 KBS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생산 유발효과는 1.590548로 나타났다. KBS의 투자가 1원 증가하면 경제 전체적으로는 1.59원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뜻인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가운데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반 제조업보다 고용 유발효과 커”


    KBS가 미치는 고용 유발효과는 9.194040이었다. 이는 KBS의 투자가 10억 원 증가할 때 9.19명의 고용이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전기·전자기기(고용 유발효과:4.32) 등 일반 제조업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KBS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0.723828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KBS의 총체적 가치를 계량화하기 위해 국민경제 파급효과 이외에도 ▶고품질 콘텐츠제작 ▶시청자복지향상 ▶공공성 강화를 위한 편성 ▶대국민 방송 접근권 보장 ▶미디어 발전에 대한 준비와 노력 등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2013년 기준 타 지상파에 비해 약 17% 많은 3,141억 원의 프로그램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자체제작에 1,862억 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경쟁사업자에 비해 49∼82% 높은 수준으로 KBS가 프로그램의 공익성 유지를 위해 자체제작 역량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콘텐츠 평가지표에서 KBS가 매년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점과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 전체 수출액의 28.1%를 KBS 프로그램이 차지해 한류확산의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KBS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 복지향상 및 사회통합에 기여한 점과 50%가 넘는 교양 프로그램 편성 비중, 편성규정 준수, 재난방송 운영 등 공공성 역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공영방송의 가치에 대한 기존의 연구가 대부분 비계량적이고 추상적이었던 것에 비해 공영방송 KBS의 가치를 계량적인 지표로 환산하고 경제적 효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KBS는 "이 보고서가 KBS의 공적가치에 대한 논의의 지평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