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가 창단 5년, 1군 합류 3시즌 만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는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나성범의 4안타 3타점 활약으로 7: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리그 선두 삼성 라이온스에 1경기 차로 바짝 다가섰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2013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불과 3시즌 만에 리그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 ▲ ⓒ 신주영 작가
    ▲ ⓒ 신주영 작가
     


    ▶ '에이스' '4번타자' 역할 해낸 외국인 선수들

    NC의 빠른 성장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다른 팀들과 달리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었던 2013년 NC는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 3명의 투수들로 선발진을 꾸렸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아담 윌크가 조기 퇴출됐지만 대신 찰리 쉬렉이 에이스로 떠올랐다.

    찰리는 2013년 평균자책점 2.48로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선의 빈약한 지원 속에서도 11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2014년에는 평균자책점이 3.81로 다소 높아졌지만 1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10승대 투수가 됐다.

    이어 올 시즌에는 구위 저하로 팀을 떠난 찰리를 대신해 에릭 해커가 에이스로 나섰다. 지난 2년간 호투에도 불구하고 유독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해커는 올 시즌 19승으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13으로 2위에 올라 있다.

    4번타자 에릭 테임즈의 활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밟은 테임즈는 0.343의 타율에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뒤 올 시즌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성장했다.

    타율 1위(0.380), 홈런 3위(46), 타점 2위(136)에 도루 1개만 추가하면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 2년 연속 신인왕… '화수분' 야구의 시작

    팀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왕이 2년 연속 NC에서 나왔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온 이재학은 2012년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로 퓨처스리그를 초토화했다. 이후 1군 무대에 정식 데뷔한 이재학은 2013년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와 올 시즌에도 10승을 거둬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이재학에 이은 2014년 신인왕 박민우는 톱타자로 타선에 활력을 더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0.298의 준수한 타율에 50개의 도루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올 시즌 역시 3할대 타율(0.306)과 빠른 발(46도루)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인왕은 아니지만 나성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당초 투수로 지명됐으나 김경문 감독의 혜안으로 타석에 서게 된 나성범은 지난해 0.329의 고타율에 3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올 시즌에는 0.331의 타율에 28홈런-23도루로 호타준족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다.


    ▶ FA와 트레이드로 팀의 약점을 메우다

    NC는 2012년 말 첫 FA로 이호준을 선택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특성상 구심점 역할을 해줄 베테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은 물론 성적에서도 나성범, 테임즈와 '나이테' 클린업 트리오를 이뤄 중심을 잡아줬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절친'으로 유명한 손시헌과 이종욱 역시 2013 시즌 후 FA로 합류해 NC의 센터라인 수비에 견고함을 더해줬다.

    전문가들은 특히 2013년 4월 18일 단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가 NC로 하여금 흔들리던 내야를 바로잡고 팀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시 NC는 유격수 노진혁 등 신인 선수들로 채워진 내야에서 실책이 터져나오며 이길 수 있는 경기마저 내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신영과 신재영을 넥센에 내주고 영입한 지석훈(박정준, 이창섭 포함)이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까지 전천후 내야수로서 입지를 다지며 팀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었다.

    또 이에 앞서 2012년 말 역시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임창민은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낸 데 이어 올 시즌에는 31세이브로 구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빛을 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