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땐 쉬더라도..봉사활동은 계속 할래요"

  • 가수 이효리가 '안식년'을 갖고 당분간 연예게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1일 '안식년 갖는 이효리, 봉사활동은 쉴 수 없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 연예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해 11월 SBS '매직아이' 종영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효리가 '안식년'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타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효리 스스로 '안식년'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연예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 기간을 2년 안팎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안식년(安息年)은 유대교나 기독교에 있는 개념으로 레위기에 나오는 희년법(禧年法)에 근거, 유대 사람이 7년마다 1년씩 쉬는 해를 일컫는다.

    그러나 오늘날엔 종교계 뿐 아니라, 의사나 교사, 공무원 같은 직군에서도 10년 이상 근속한 대상자에 한해 '장기 휴가'를 허락하는 안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효리는 사실 '안식년'의 개념이 필요없는 프리랜서다. 따라서 본인이 쉬고 싶을 땐 언제든지 '현업'을 접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점에서, 장기근속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주어지는 일반적인 안식년과는 다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연예인들은 활동을 잠시 접을 때 단순히 개인 신상의 문제로만 치부할 뿐, 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활동 중단이나 은퇴, 컴백 등 일련의 연예 활동은 오로지 스타의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로만 이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안식년'을 선포하고 공개적으로 휴지기를 갖는 이효리의 선택은 신선하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연예 활동의 재개'를 암시하는 것이므로, 그동안 이효리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 입장에서도 충분이 납득할 수 있는 처사로 여겨진다.

    연예인이라는 직군을 일반 공무원이나 교사 등에 비견할 순 없겠지만, 정상의 인기를 달리는 스타들은 대기업 사원을 능가할 정도로 빽빽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오른 스타들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반드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공인에 가까운' 삶을 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때부턴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시장'과 '팬', 그리고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동적인 자세로 변하게 된다.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건강을 해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수요에 충실히 부응하려다 발생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효리는 안식년을 갖는 동안에도 봉사활동 만큼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결혼 이후 180도 달라진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누군가와 더불어 사는 '진짜 공인의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연예계 최초로 안식년을 갖고, 사회적 참여의 폭을 늘려가는 이효리의 모습이 여타 한류스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라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