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 한반도 분단 끝내기 위해 평화통일 준비 중"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핵(北核)이나 인권문제, 도발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으로, 앞으로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우리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가면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통일 한국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역내 협력의 통로를 열게 됨으로써 동북아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해 평화롭고 번영한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오는 10월 10일(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을 예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 아태지역 협력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인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한미동맹의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사이버, 우주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더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토마스 허바드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이사장, 케빈 러드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정책연구소장 겸 전 호주 총리, 조셋 쉬란 회장, 로버트 루빈 미국외교협회 이사장, 로즈마리 디카를로 미국 외교정책협의회 회장, 노엘 라티프 미국외교정책협회 회장,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다음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핵심 외교안보정책 및 한반도·동북아 주요 정세에 대한 미국 여론주도층의 이해 제고와 공감대 형상에 도움이 되고 대미(對美) 공공외교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뉴욕 시내의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 3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시대 당시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추진하면서 미-중 외교수립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외교정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이러한 역할에 대한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날 면담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박 대통령께서 굉장히 분주하고 다망하신 데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뵙고 싶었는데 박사님 시간이 어떻게 되실지 몰라 처음에 말씀을 못드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자리에서는 주로 북핵(北核) 문제와 한반도 평화통일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동북아 평화·안정에 관한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대화가 오갔고, 미-중 관계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