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명 난민 가운데 수십만 명, 터키, 그리스, 레바논 거쳐 EU 회원국 유입
  • 데이비드 캐머런 英총리와 만난 엘리어스 보우사브 레바논 교육부 장관은
    ▲ 데이비드 캐머런 英총리와 만난 엘리어스 보우사브 레바논 교육부 장관은 "EU로 몰려간 난민 가운데 2%는 ISIS 조직원"이라고 주장,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아파 무슬림 뉴스협회 화면캡쳐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생긴 피난민은 전체 인구 2,300만 명의 절반 이상인 1,200만 명. 이들 가운데 400만여 명 가량이 터키, 요르단, 그리스 등 주변 국가에 난민촌을 형성한 채 생활 중이다.

    나머지 피난민 가운데 수십만 명은 현재 EU로 몰려들고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난민 수용을 결정, 전 세계의 박수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금 EU로 몰려드는 난민 가운데 2%는 테러조직 ISIS의 조직원들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레바논 장관의 말이다.

    英데일리 메일은, 엘리어스 보우사브 레바논 교육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레바논을 찾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시리아 난민 50명 가운데 1명은 테러조직 IS의 조직원일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교육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레바논에 지원한 10억 파운드가 제대로 사용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현지 난민촌을 찾았을 때 나왔다고 한다.

    엘리어스 보우사브 레바논 교육부 장관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레바논을 찾은 기자들을 향해서는 “테러조직 ISIS가 어린이 등 난민을 포섭해 터키, 그리스를 거쳐 EU 회원국으로 들어가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ISIS에 포섭된 난민들이 속속 나타나 EU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엘리어스 보우사브 장관은 하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희망, 일자리, 교육이 없는 난민 수용소에서는 ISIS 조직원을 충원하기가 쉽다”면서 “테러조직 ISIS가 레바논 국경에만 머물지 않는 만큼 얼마 뒤 유럽에 그들이 잠입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육감으로 이런 사실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이 매우 위험한 만큼 세계는 (시리아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미 EU 회원국들은 수백여 명의 ISIS 조직원을 받아들인 것이 된다.

    “ISIS 조직원들이 시리아 난민 사이에 섞여들어 EU 회원국으로 잠입하려 한다”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르투갈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로 몰려든 난민 사이에 ISIS 조직원이 섞여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그 전에는 나이젤 파라지 영국 독립당 당수가 “ISIS 조직원이 시리아 난민 속에 섞여 들어 유럽으로 들어온 뒤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2일 英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테러조직 ISIS를 위해 일했다는 시리아 정보요원의 “ISIS 조직원 4,000명이 EU 회원국에 유입했다”는 주장보다는 적은 수지만, 지중해 일대에 있는 난민 수까지 생각하면, EU로 잠입하려는 ISIS 조직원은 수천 명에 달할 수도 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난민 가운데 ISIS 조직원 유입설’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다른 EU 회원국들도 영국처럼 난민촌에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