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도를 넘었다”가 아니라 “도를 넘었다”가 옳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며칠 전  폭탄선언을 했다.
    자신이 주도한 혁신위원회가 당을 혁신하는 방안을 마련했는데,
    이 혁신안을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기가 대표직을 그만두고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혁신이 국민의 요구라면 단결은 국민의 명령이다.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표 정도의 나이면 학교에서 한자를 배웠던 세대다.
    그런데도“금도”라는 우리말을 잘 못 쓰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금도(襟度)는 남의 잘못을 감싸주는 너그러운 마음
    즉 “아량”을 가리키는 말인데,
    문대표는 금도를 금지선(禁止線)과 같은 뜻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금도의 금은 금지한다는 금(禁)이 아니라 “옷깃”을 뜻하는 금(襟)이다.
    한국의 한 유력 정치인이 언젠가 유식한척 하느라고 “예의상 좀 지나쳤다”는 말을
    “금도를 넘어섰다”고 말한 이후 일부 정치인들과 심지어 언론인들조차 이 말을 잘못 베껴 쓰고 있는 것이다. 그냥 “도를 넘었다”고 하면 정확한 우리말이 되는데
    유식한척 하느라고 쓸데없이“금”를 앞에다 붙여 스스로 무식함을 자랑하는 사람들
    보기가 딱하다.

     직무 상 또는 예의 상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는 것을 영어로는
    step out of line 또는 cross the line 또는 be out of bounds라고 한다.

    지나친 농담을 해놓고는 자기 농담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될 때
    I think I stepped out of line when I said that. I apologize.
    (아이 띵크 아이 스텝드 아우 로블 라인 웬 아이 쎄이 댓. 아이 어팔러자이즈)라 하면
    “내 밀이 좀 지나쳤나 봅니다. 사과합니다)라는 뜻이 된다.

    A: How could you say such a thing in front of my wife?
    B: Do you think I stepped out of line when I said that?
    A: You sure crossed the line.
    B: I'm sorry. I apologize.

    A: 우리 집사람 앞에서 어떻게 그런 소릴 할수가 있니?
    B: 내가 그렇게 말한 게 예의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A: 그래 너 좀 지나쳤어.
    B: 미안해. 사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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