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앙아시아 담당 美중부사령부 고위층, ISIS·알 누스라 전선 정보 조작” 주장
  • ▲ 시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알 카에다 계열 조직 '알 누스라 전선'의 훈련 장면. 미국은 '알 누스라 전선'이 ISIS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 ⓒ알 누스라 전선 홍보영상 캡쳐
    ▲ 시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알 카에다 계열 조직 '알 누스라 전선'의 훈련 장면. 미국은 '알 누스라 전선'이 ISIS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 ⓒ알 누스라 전선 홍보영상 캡쳐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미군 수뇌부가 시리아의 테러조직들에 대한 위협 평가정보를 조작해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군 수뇌부가 정치적 필요에 따라 현장의 정보 분석가들이 보고한 내용을 ‘조작’해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세운다는 것이었다.

    美 ‘데일리 비스트’는 “미군 중부사령부 고위층이 시리아 내에 있는 테러조직 ISIS, 알 누스라 전선 등에 대한 정보를 분석가들이 보고한 내용대로 상부에 올리지 않고 ‘조작’하는 데 대해 분노한 2명의 정보 분석가들이 지난 7월 관련 내용을 美국방성 감찰팀에 투서를 했다”고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보 분석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 비스트’와 접촉한 익명의 분석가들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 카에다 연계조직 알 누스라 전선의 위협평가 내용이 중부 사령부 고위층에 의해 축소되었으며, ISIS에 대해서는 이들 테러조직이 이라크와 시리아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그 위협을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美중부사령부 고위층을 비난하는데 동조하는 정보 분석가들이 5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정보 분석가들은 사실을 기반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현지의 복잡한 상황을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하려 하지만 군 수뇌부가 자신들의 ‘경력 관리’를 위해 이를 ‘조작’하고 있다”는 정보 분석가들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 ▲ 미군 중부사령부의 관할 범위. 아프리카사령부가 생기면서 줄어든 것이 이 정도다. ⓒ美해군 군수사령부 홈페이지 캡쳐
    ▲ 미군 중부사령부의 관할 범위. 아프리카사령부가 생기면서 줄어든 것이 이 정도다. ⓒ美해군 군수사령부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 비스트’에 따르면, 美중부사령부가 ‘조작’한 시리아와 이라크의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가 오바마 대통령 등 美정부 최고위층에게까지 전달된 탓에 테러조직 ISIS와 알 누스라 전선에 대한 잘못된 정책들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데일리 비스트’는 테러조직 ISIS 대응 국제공조 특사인 존 알렌 前예비역 해병 대장이 지난 7월 “테러조직 ISIS는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말한 것을 예로 들며, 이들 정보 분석가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美중부사령부는 동아프리카, 인도양 서쪽 지역, 서남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의 5대 통합사령부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제10산악사단, 제25보병사단 3여단, 제2보병사단 3여단과 5여단, 제82공정사단, 제1기갑사단 3여단 등 미군의 최정예 부대들이 배속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는 선봉에 섰다.

    ‘데일리 비스트’는 2013년 8월 美백악관 브리핑 룸에도 입성한 대형 인터넷 매체다. 모회사는 IAC라는 인터넷 기업이다. 2010년부터 2013년 8월 사이에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사들여 운영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 및 안보, 사회 문제를 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