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지난 6일과 7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내세우며 ‘주한미군 철수’ 주장
  • 지난 7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남북 적십자 관계자들. ⓒ뉴데일리-통일부 제공
    ▲ 지난 7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남북 적십자 관계자들. ⓒ뉴데일리-통일부 제공


    지난 7일 오전부터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이 무박 2일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오래 이어지는 적십자 실무 접촉에 국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뭔가를 강하게 요구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담당자에게 ‘남조선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끌어오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지난 6일과 7일, 연이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론’이 과거와는 다른 논리를 내세웠다는 이유다.

    북한은 지난 7일, “우리 민족끼리 한반도 평화를 수호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니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 주둔 70년’을 맞았다며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8월 25일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의 합의를 통해 우리 민족끼리 일촉즉발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수호할 능력이 있음을 온 세상에 보여준 조건에서 ‘조선반도의 안정을 보장한다’는 미군 주둔의 해묵은 구실은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한 “미국은 조선 반도 정세의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군사도발을 하고 있으며, 미군 병력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미국이 남조선 군 통수권을 갖고 있는 한 남북관계도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떠들어 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월 20일부터 닷새 동안 계속된 남북 간의 군사대치 상황이 자신들의 ‘목함지뢰’ 탓이 아니라 “미군이 투입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 기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일 미국이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계속 벌이는 한 앞으로 조선 반도에서는 또 다시 원인 모를 사건이 터지거나 그로 인해 무장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남조선을 강점하고 있다”는 등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대기도 했다.

    북한 외무성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직전, 이틀 연속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외쳐대자 국내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한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차관 등의 이익을 챙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미 동맹을 균열시키기 위해 대미 비방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