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당 대표에게 "독립운동가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 ⓒ연합뉴스

     

    "독립운동가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이 또 다시 섬뜩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향해서다.

    이는 김무성 대표가 "노조가 쇠파이프를 안 휘둘렀으면 국민 소득 3만 불에 달성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신경질 적인 반응으로 보인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 최고위원에게 '언어 테러', '극악무도'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노동 문제 이야기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연이어 터져나오는데 좋은 마음으로 들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왜 저런 헛소리를 계속 해대고 있는지,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 건지, 총선을 대비해서 전략적 차원으로 그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부자간에 싸움 붙이는, 아버지 잘라서 아들 고용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것을 노동 개혁이라고 이야기하고, 김무성 대표는 노노 간에 싸움을 계속 붙이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 있어서 티끌 만큼도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의 주역들인 노동자들을 탓하고 헛소리를 계속해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분께 말씀드린다. 엊그제 8·15 광복절을 지냈는데, 독립 운동에 기여한 분들인가"라며 "진짜 독립 운동가들이 나온다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폭언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의 이 같은 막말은 김무성 대표가 노조들의 불법적 행태를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기자들로부터 '문재인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노동 정책 실패의 책임을 노조에게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대표는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 귀족 노조가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지 않았느냐"며 "공권력을 투입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두들겨패고 전경들 눈을 찔러 실명하게 했다"고 노조의 이기심과 폭력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이 그들에게 대응하지 못해 2만 불에서 10년을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없없다면 우리는 3만 불을 넘었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를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은 이용득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막말 정치의 완결판"이라며 "극악한 언어 테러는 정치를 떠난 인격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신의진 대변인은 "귀를 의심할 정도의 저급한 언어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모독했다"며 "공당의 최고위원인 이용득 최고위원의 정도를 넘어선 이 같은 발언은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책음을 져야되며,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정림 원내 대변인도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배경이나 의도를 확인할 필요조차 없을정도로 표현이 극악무도하다"며 "한노총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은 개인의 인격을 넘어서 한노총의 위상과 새정치연합의 신뢰를 무한 추락하게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극악무도한 발언을 한 이 최고위원은 더 이상 후안무치한 사람이 아니라면, 즉각 사죄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용득 최고위원의 사나운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세간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당의 유승희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주장하자 "왜 당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느냐,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라고 소리질렀다.

    이에 "왜 반말을 하느냐"는 유승희 최고위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최고위원은 다시 "XX, 내가 반말도 못하느냐"며 욕설을 내뱉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