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전설을 만들어 가는 여군‥최애순 원사·전명순 준위·김정아 상사
  • ▲ 특전사 여군 3인방인 최애순 원사(왼쪽), 전명순 준위(가운데), 김정아 상사(오른쪽)가 특수전사령부 연병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육군
    ▲ 특전사 여군 3인방인 최애순 원사(왼쪽), 전명순 준위(가운데), 김정아 상사(오른쪽)가 특수전사령부 연병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육군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특전사에서 남자들보다 강인한 육체와 정신력으로 특전사의 전설로 불리는 여군 3인방이 화제다.

    그 주인공들은 34년간 특전사로 근무하며 4,000회의 고공강화를 실시한 전명순 준위와 여군 최초 특전사 모든 훈련을 수료한 최애순 상사, 남자들도 힘들다는 천리행군을 여군 최초로 완수한 김정아 상사다.

    전명순 준위(55)는 1983년 하사로 임관해 지금까지 33년 동안 특전사에서 근무했다. 전 준위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니던 직장을 그문두고 특전 하사로 임관해, 현재 특전사 여군 최장 34년 근속 기록을 보유한 특전사의 역사로 불린다.

    전 준위는 여군 최장 근속기록과 함께 여군 최초 1,000회 강하를 기록하며, '골드윙(Gold Wing)'을 달았다. 이 또한 여군 최초다. 

    전 준위는 고공팀장과 특수전교육단 고공강화 교관으로 근무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으며, 현재까지 4,000회 이상의 강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전 준위는 "34년 동안 특전여군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자랑이자 영광"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다"고 했다.

  • ▲ 특전사 여군 3인방인 최애순 원사(왼쪽), 전명순 준위(가운데), 김정아 상사(오른쪽)가 과거 함께 근무했던 707대테러 특수임무대대 앞 기념동상 앞에서 경례 자세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 특전사 여군 3인방인 최애순 원사(왼쪽), 전명순 준위(가운데), 김정아 상사(오른쪽)가 과거 함께 근무했던 707대테러 특수임무대대 앞 기념동상 앞에서 경례 자세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최애순 원사(45)는 특전사 여군 최초 특전사 모든 훈련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 임관해 26년 동안 특전사에 몸담고 있는 최 원사는 여군이 받을 수 있는 특전사 모든 훈련과정을 마친 최초·최고의 전투여군이다.

    최 원사는 태권도, 특공무술, 일반격투기 유단자로 도합 9단으로, 훈련에 들어가면 완벽하게 숙달하기 위해 밤새워 연습해, 손가락 살점이 떨어지고 눈에 실핏줄이 터질 때까지 반복 숙달에 매달리는 악바리로 통한다.

    최 원사는 26년 간의 군생활 중 기초체력과 행군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100km이상 행군을 실시하고 있다.

    최 원사는 "앞으로도 경험하지 않은 모든 훈련과 교육에 도전해, 특전사뿐만 아니라 전군 최고의 훈련 마스터가 되고 싶다"며 "내 사전에 만족이란 없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군 3인방 중 막내인 김정아 상사(45)는 태권도 대표선수와 천리행군 완주자로 유명하다.

    김정아 상사는 1990년 임관해 25년 동안 특전사로 활약하고 있다. 1993년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여군 최초로 태권도 대표선수로 뽑힌 김 상사는, 93년 캐나다 대회와 94년 페루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 상사는 태권도와 함께 특전사 최초 여군 부중대장으로 근무했다. 일반적으로 특전사 부중대장은 중위나 최선임 남자 부사관이 담당해왔으나, 김 상사가 그 관례를 깼다. 김 상사는 부중대장으로 내륙전술훈련에 참가해 여군 최초 천리행군 완주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 상사는 또한 현역 군복무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접해본 '태권무'(태권도에 음악과 에어로빅을 가미한 운동)를 제작해 보급한 주인공이다.

    김 상사는 "여군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나 김정아라는 이름 석 자를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도전할 때마다 응원하고 격려해준 전우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