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야당의 '언론 우편향' 주장에 배치돼 갈등 예상
  • 지난 3일 여의도 연구원이 최고위원회의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근거로 포털이 편향된 여론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김종석 여의도 연구원장. ⓒ페이스북 캡처
    ▲ 지난 3일 여의도 연구원이 최고위원회의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근거로 포털이 편향된 여론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김종석 여의도 연구원장. ⓒ페이스북 캡처

    새누리당 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털 모바일 뉴스의 메인화면이 편향된 여론을 조성 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이자리에서 서강대학교 가족기업에서 의뢰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 서비스 메인 화면 50,000건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결과 기사 선택과 제목의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 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와 다음 모두 모바일 첫 화면에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이슈의 기사를 야당 관련 이슈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이 올렸다.

    네이버의 경우 새누리당과 정부에 부정적인 이슈를 모바일 첫 화면으로 올린 사례는 449건에 달하는 반면 야당관련 부정적 이슈를 게시한 사례는 55건에 지나지 않았다. 여당 비판 기사가 야당 비판 기사에 비해 무려 8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다음 역시 새누리당과 정부에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게시물이 508건이었지만, 야당에 관련 부정적인 게시물은 61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버는 이슈 뿐만 아니라 표현도 정부와 여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쓴 기사를 야당 기사보다 많이 걸기도 했다. 네이버는 정부와 여당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기사를 671건 올렸고, 단지 55건만을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로 채웠다. 다음 역시 505건과 51건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제언에서 "직접적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자율규제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포털 뉴스와 관련해 자발적인 자료 공개를 유도하거나 언론재단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포털 뉴스 콘텐츠 분석 자료를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국정감사 때 국회차원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대표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개선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봤는데 정말 심각하다"며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민에게는 올바른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며 "포털이 우리사회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네이버나 다음에 게재되는 뉴스에 편향성이 있었다는 자료"라며 "다음이 더 심하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4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총선을 앞둔 포털 길들이기"라며 "포털 사이트가 정부 여당 편에 기울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당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니 누가 할 소리를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동안 네이버와 다음은 꾸준하게 '좌편향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의도 연구원은 지난해 3월 3일부터 12일까지 네이버와 다음, 구글의 모바일 뉴스 기사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의 기사편집 방향이 새정치민주연합측에 유독 치우쳐져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2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존경한다"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던 새정치연합 허영일 전 부대변인이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알려지면서 여론 편향성 문제가 새삼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같은 언론 편향성 논란에 관해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자기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야당에서 언론홍보대책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언론의 우편향을 강력히 지적해왔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여의도 연구원의 발표는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환경에서 언론의 좌편향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