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이만열 등 좌파 세력과 여전히 결탁, 반일·민족주의 편향 우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으로 여야가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독립 유공자의 후손과 시민 단체장들을 국회로 불러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4일 오전 단체장들과 면담을 갖고 정부와 여당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비난했다. 행사에선 정부가 친일과 독재를 교과서에서 강조하고 독립의 정신을 왜곡하려고 한다는 식의 발언도 나왔다.

    이날 국정화 저지 위원회에는 이용득 최고위원과 박홍근, 유기홍, 김태년, 유은혜 의원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 안중근 기념사업회 회장 함세웅 신부, 전 국사편찬위원회 이만열 위원장, 역사정의실천연대 한상권 상임대표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 12곳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엊그제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긍정의 역사관과 자학의 역사관을 언급했는데, (김 대표의 역사관은)일본 극우파의 주장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와 군사 독재 정권이 영원할 것으로 믿고 그들에게 협력한 자들이 가진 게 부정의 역사관과 자학의 역사관"이라며 "국정 역사 교과서에 찬성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의식을 국가가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아울러 "국정 교과서는 과거 사회 주의나 독재 주의권 국가에서 사용했다"며 "정부와 여당이 왜 세계적 추세와 정반대의 길을 가려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 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몽골, 베트남, 북한, 스리랑카 등 네 곳 밖에 없다"며 "OECD국가 중에는 한 곳도 없는 만큼, 시대 착오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측면 때문에 여론조사가 국정 교과서를 선호되는 게 걱정"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무조건 밀어 부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가 4일 독립 유공자 후손들과 만나  첫 회의를 가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가 4일 독립 유공자 후손들과 만나 첫 회의를 가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연합의 초청을 받고 국회를 찾은 사회 단체장들은 이들보다 더 원색적으로 정부를 비난했다.

    함세웅 신부는 "'선과 악이 맞설 때 거짓과 진실이 대결할 때 어느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찬송가가 있다"며 "항일 투쟁 선열들은 이런 정신으로 살았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역대 불의한 정권과 맞선 청년과 시민들이 이런 삶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불의한 정권과 담당자들이 우리에게 결단을 하도록 때를 줬다"며 "특히 새정치연합에게는 절호의 은총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불의한 정권을 꾸짖고 친일, 반 민족, 유신 잔재, 독재 잔재 등을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영화 암살의 장면속에선 친일파 배신자가 처단됐지만, 현실 역사에선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암살에 나오는 교훈을 현실 역사에서 실현하고, 여전히 친일파 잔재들과 졸개들이 판을 치는 세상속에서 우리가 어케 살아야 하는 지, 암살 주인공들 처럼 목숨을 걸고 나서야 하는 게 아닌지를 생각해본다"고 강조했다.

    이만열 전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가 자학 사관이라고 말했는데, 자학 사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일본의 우파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면서 나온 말"이라며 "일본의 장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감추려는 역사관을 만들면서 만든 사관"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결국 정부와 여당이 하는 자학 사관은 대한민국의 성립이 독립 운동 세력과 민주화 운동 세력에 의해 세워지고 발전됐다는 사실을 부정하려는 게 바로 그들이 주장하는 자학 사관"이라고 주장했다.

    이만열 교수는 과거 "종북세력은 없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대표적인 좌파 역사학자다. 이만열 교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동영상 백년전쟁'에도 출연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발언들이 공개되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진영 일각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성립'으로 폄하하면서 정작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좌편향적 사고와 교육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중립적이고 사실 관계에 입각한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향해서도, 친일과 독재를 언급하면서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고 있지만, 정작 좌익 성향의 교과서들이 반일 감정과 민족주의적 성향만을 강조하고 있는 편향성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면서 야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생들이 편향된 역사관에 따른 교육으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역사적 사실을 배운다'는 측면에서 사실 왜곡이나 특정 사건과 인물에 대한 과대포장은 철저히 배격해야 하지만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