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공해 상에 있었으며 불법행동은 없었다…의도 불분명”
  • 해상보급훈련 중인 中인민해방군 해군 함정들. ⓒ中관영 인민망 보도화면 캡쳐
    ▲ 해상보급훈련 중인 中인민해방군 해군 함정들. ⓒ中관영 인민망 보도화면 캡쳐


    지난 3일 中공산당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연 ‘전승 열병식’은 시진핑 정권의 ‘군사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中공산당의 전승 열병식에 쏠려있던 지난 2일(현지시간), 美알래스카 앞바다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 5척이 나타났다. 중국 군함들은 어떤 의도도 드러내지 않은 채 알래스카 앞바다 공해 상에 머물다 물러났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美국방부를 인용해 “중국 군함 5척이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의 공해 상에 나타났었다”고 전했다.

    제프 데이비스 美국방부 대변인은 “베링해에서 중국 군함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들이 불법 행동을 벌이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美국방부는 중국 군함들이 베링해에 접근하기 시작할 때부터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국 군함들은 러시아와 극동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한 뒤 베링해로 이동했다고 한다.

    제프 데이비스 美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군용 선박이라도 국제법에 따라 국제수역을 항해하는 것은 자유”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 군용 선박의 자유 통항권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美국방부에 따르면,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에 나타난 중국 군함은 수상 전투함 3척, 상륙함 1척, 보급선 1척이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중국 군함이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에 나타난 시점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그 지역을 방문한 시간대였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지난 2일 알래스카 북부에 있는 딜링햄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잦은 침수 피해를 겪고 있는 오지마을 코체뷰를 찾았다고 한다. 이때 중국 군함들이 알래스카 앞바다에 대거 출현한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국방부가 현재 베링해에 나타난 중국 군함들의 숫자와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함들에서는 어떤 위협이나 위협적 활동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군함이 왜 베링해로 접근했는지 그 의도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여, 美정부가 알래스카 인근에 중국 군함이 접근한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점은 은연 중에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