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 구체적 언급 없어…북한도 공식 확인 않아”
  • 김정은 집권 이후 승승장구하던 마원춘이 사망했다고 한다. ⓒ마원춘 관련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김정은 집권 이후 승승장구하던 마원춘이 사망했다고 한다. ⓒ마원춘 관련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의 ‘평양 신도시화’ 정책의 선봉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숙청된 마원춘. 숙청 이후에는 외딴 시골에서 ‘혁명화’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이 마원춘이 “김정은이 부른다”는 말을 듣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원춘은 2014년 11월 평양 순안국제공항 설계가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은 뒤 지방으로 쫓겨났다고 한다. 이후 최근까지 평안북도 시골에서 ‘혁명화’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마원춘이 평양에서 쫓겨나 평안북도 시골로 간 뒤 김정은의 지시로 시행하던 각종 건설공사들이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평양 중심가에 건설 중인 미래과학자거리, 평양 뚝섬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 등이었다고 한다.

    지휘자를 잃은 건설공사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면서 공사가 지지부진해지자 ‘노동당 건설 일꾼’들 사이에서는 “마원춘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맞춰 대규모 건설공사 완성을 지시한 상태에서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자 결국 김정은도 “역시 마원춘 밖에 없다”며 다시 복귀시키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이런 평양 상황을 전혀 몰랐던 마원춘은 “장군님께서 찾으신다”는 말을 듣고선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 “마원춘이 평소에 술을 좋아했다”면서, 술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심장마비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이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마원춘이 평소에도 술을 좋아해 김정은조차 “술 조심하라”는 충고를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마원춘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그가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당 간부 사이에서 그런 소문이 돈다”는 말만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도 “북한 당국도 마원춘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대규모 건설공사 선봉장’이었던 마원춘은 1956년생으로 평양건설건재대학을 졸업한 뒤 ‘백두산 건축연구원’에서 건축가로 근무했다.

    2000년부터는 노동당 재정경리부로 자리를 옮겨, 김씨 일가의 관저, 별장 설계를 맡아 일을 잘 처리해 발탁됐다고 한다.

    마원춘이 건설을 지휘한 곳은 능라인민유원지, 문수 물놀이장, 미림 승마구락부 등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