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관계도' 행사기간 내내 특별예우, 근거리에서 함께 행동
  •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위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5차례나 바뀌는 모습이 연출됐다.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직후부터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특별예우를 받은 박 대통령은 3일 오전 전승절 기념행사가 시작되기 전 영접에 나선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가졌다. 이때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위치했다.

    이어진 단체 기념촬영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펑 여사의 왼쪽에 섰다.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했다.

    시 주석과 펑 여사 내외 사이에 다른 정상이 서 있는 게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 배치로 풀이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열병식(閱兵式) 참관을 위해 이동할 때는 시진핑 주석의 왼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대오의 선두에 서서 성루에 올랐다. '중국-러시아-한국' 3국 정상이 움직이자 전 세계 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성루 홀에서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첫번째 자리는 푸틴 대통령이 차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는 오른편 5~6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시선이 쏠렸던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오른쪽 맨 끝에 배치됐다.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이 자리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각국 정상들과 이동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각국 정상들과 이동하고 있다. ⓒ뉴데일리

     

    성루 중앙에 위치한 박근혜 대통령과 구석자리에 배치된 최룡해 비서의 자리는 달라진 한-중,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승절 기념행사 직후 열린 시진핑 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서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는 펑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 노로돔 시아모니(Norodom Sihamoni) 캄보디아 국왕이 앉았다.   

    행사 기간 내내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근거리에 있었다. 중국이 한국을 러시아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예우해준 셈이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는 기존 중-러 밀월(蜜月)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에서 한국을 좀 더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