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은 사과 안 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또 성명을 발표했다.
    ‘유감’을 표시한 것을 남측이 ‘사과’로 해석한 것은 남측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며,
    “‘유감’이란 ‘그렇게 당해서 안됐습니다’하는 식의 표현에 불과하다”라고.
    우리 통일부 대변인은 그런 것 가지고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했지만

  •  왜 화도 못 내게 하는가? 화 좀 내야겠다.
    정부는 북의 이 말을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이런데도 ‘합의’가 잘됐다고 계속 자화자찬만 할 작정인가?

     공산당과 교조적 급진과격파의 특징 중 하나는
    자기 과오나 오류를 절대로 시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그런 부류가 언제 자괴하고 사과하는 것 봤나?
    이런 부류는 일종의 종교적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과는 곧 자살이다.
    그래서 그들은 시인 사과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김정은이 사과하면 그의 신적인 권위가 지탱될 수 있겠나?

     이래서 그들은 ‘유감’이라고 해놓고서는 금세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다.
    처음부터 ‘유감 표명’조차 거부하며 버티지 않은 것은
    저들이 우리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랬다저랬다 말바꿈을 해도
    우리 정부가 ‘합의’를 취소하거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지는 못할 것임을
    저들이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앞으로 저들에게 돈은 돈대로 주면서,
    저들은 우리에게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굳어질 판이다.
    이런 쓸개 빠진 노릇이 또 어디 있겠나?
    이럴 양이면 뭣 하러 그렇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터”라고
    큰 소리를 쳤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일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여유있는 쪽이 참자”고. 싫다면?
    우리쪽 누군가는 분명히 소명해야 한다.
    사과받았다더니 이게 무슨 꼴이고, 무슨 야바위 판인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