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당국, 어렵게 마련된 북남 관계 개선 분위기 저촉되는 언행 삼가야” 협박
  • ▲ 과거 북한 조선중앙TV에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북한 조선중앙TV에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단독 오찬을 하며 정상회담을 할 무렵, 북한 국방위원회는 뜬금없이 “유감 표명은 사과가 아니다”라며 한국을 향한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2일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이 공동보도문의 ‘유감’ 표명을 ‘사과’라고 해석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며 “유감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그렇게 당해서 안됐습니다’하는 식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마치 저들의 원칙론이 승리한 듯 자축하며 입 건사를 바로 못하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고 협박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 합의’가 나온 것에 대해 “이번 성과는 핵 무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강위력한 방위력에 의해 이룩되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차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 국방위원회가 뜬금없이 “우리의 유감 표명은 사과가 아니라 ‘안 됐다’는 위로”라는 주장을 편 것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전통적인 동맹인 북한 보다 한국 대통령을 더 대접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행동”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담화에 대해 “별 의미 없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지금 남북은 ‘공동보도문 합의’ 이행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할 때이지 말 가지고 다툴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냉정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