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 ‘보쉰’ “中공산당, 열병식 중 암살 또는 전투기의 자살테러 등 우려해”
  • 2002년 개봉한 중국 영화 '영웅' 가운데 주인공을 둘러싼 진시황제 호위무사들의 모습. ⓒ중국 영화제 공개영상 캡쳐
    ▲ 2002년 개봉한 중국 영화 '영웅' 가운데 주인공을 둘러싼 진시황제 호위무사들의 모습. ⓒ중국 영화제 공개영상 캡쳐


    2002년 개봉한 중국 장예모 감독의 영화 ‘영웅’. 진나라에 가족을 잃은 무림 절대고수 4명이 진시황제의 암살을 위해 모의하지만, 결국에는 ‘천하의 평화’를 위해 이를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영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암살에 대한 진시황제의 노이로제 증상이다. 영화 속 설정이기는 하나 진시황제는 거의 1만여 명의 호위무사들을 궁중에 놔두고 있었다.

    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도 이런 진시황제를 닮아가는 걸까. 지난 1일 미국에 있는 중화권(中華圈) 매체가 내놓은 보도는 이런 조짐을 느끼게 한다.

    중화원 매체 ‘보쉰’은 지난 1일 中공산당 청사가 몰려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의 소식통을 인용, “3일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는 장병과 행사 요원들에 대해 전대미문의 신원조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는 장병, 행사 요원에 대해 8대 조상들의 행적까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유는 열병식 행사 중 ‘요인 암살’이나 쿠데타, 하늘을 비행 중인 전투기로 천안문 망루에 대한 ‘자살공격’을 감행할 우려가 있어서라고 한다.

    ‘보쉰’은 소식통을 인용, “이러한 철저한 신원조회 기준은 외국 요인들의 경호원, 통역, 열병식 전후 연회 서비스 직원들에게도 적용됐다”고 전했다.

    ‘보쉰’은 소식통을 인용, “올해 초까지 당국에 의한 1차 조사를 한 뒤, 지난 8월 열병식 총지휘부가 2차 조사를 실시, 조금이라도 수상한 부분이 있는 사람은 즉각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 전승절 열병식 리허설 중인 中인민해방군 여군 의장대. ⓒ티벳 선 보도화면 캡쳐
    ▲ 전승절 열병식 리허설 중인 中인민해방군 여군 의장대. ⓒ티벳 선 보도화면 캡쳐


    ‘보쉰’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집권 이후 2년 동안 실시한 ‘호랑이 사냥(고위급 공산당 간부의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인민해방군 고위급 장성 100여 명이 숙청당했고, 현재의 장성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中공산당 지도부가 군부의 ‘쿠데타’ 또는 ‘요인 암살’을 우려해 전승절 열병식 참가자들에 대해 8대 조상까지 신원조회를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보쉰’은 또한 지난 20년 동안 중국 내부의 사회적 모순과 불만으로 인해, 군 내부에도 불만이 많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쉰’의 이 같은 보도는 지난 8월 12일 텐진항 폭발사고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공산당 상무위원들을 ‘암살’하기 위해 장쩌민 세력이 저지른 일이라는 反공산당 매체 ‘대기원시보’의 보도와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편 中공산당 지도부는 열병식 참가 장병들 가운데 지상군 보다는 공군 조종사들이 더 위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지상에서 열병식에 참가하는 장병들에게는 실탄이 지급되지 않지만, 무려 200대에 달하는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 가운데 일부라도 中공산당 최고 지도부를 향해 ‘자살공격’을 감행한다면, 그 후폭풍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