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북한 압박 등 명분·실리 모두 쥘 수 있어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한반도의 안정과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서 중국과 안정적 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 訪中(방중)에 대해 "급변하는 동북아 지형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촉 즉발의 군사적 긴장상황을 겪으면서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서 중국과 안정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가 있었다"며 "특히 평화통일과 북핵문제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능동적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통령의 방중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중의 다른 중요한 부분으로 한중 FTA를 꼽았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 방중에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이 구성됐다"며 "경사절단 중 82.2%가 중소·중견 기업인으로 중소·중견 기업의 FTA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마줘졌다"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FTA비준을 위한 특위를 설치하자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다며 비준안 인준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의 큰 성과를 기대했다. 정병국 의원은 "우리외교는 지금까지 원칙과 소신은 없고 주변국가 틈바구니에 끼여 실리와 명문, 기회까지 놓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우리가 선제적이고 주도적 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 외교의 일화"이라며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은 한미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한미동맹의 기본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면서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이인제 최고위원은 "한반도 중심으로 통일이 된다면 이는 한미동맹의 궁극적 가치와 목표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것이고 한미동맹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통일 이후 한미 동맹은 새롭게 진화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통일 이후의 한국은 동북아 통합의 중심역할과 새 질서의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완충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같이 새누리당 지도부가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기대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이번 방중외교가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낼지 정치권의 관심이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한미동맹 때문에 친중론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미국이 한국의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우려를 많이 덜어내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또 "어쨌든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북한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중국과 대화하는 제스쳐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