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에 납치로 대응한 閔耭植 1군 사령관

    나중에 그는 두 북한 군인을 미군 방첩대로 넘겼다.

  • 두 군인 중 한 명은 전향하고 다른 한 명은 버티었다.
    1964년 미군 헬리콥터 한 대가 북한지역에 불시착하였다.
     美軍은 전향하지 않은 북한 장교를 돌려주고 美軍 조종사를 송환받았다.

趙甲濟  

 1962년 6월15일 휴전선에서 침투한 북한군이 한국군의 대위와 상사를 납치해갔다. 閔耭植 1군 사령관이 직접 확성기를 잡고 몇 차례 북한군 전선사령관 吳振宇에게 납치해간 두 사람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였다. 북한군은 둘이 의거월북하였다고 억지를 쓰면서 욕설을 해댔다. 閔 사령관은 韓泰源 2사단장에게 '특공대를 편성, 특수훈련을 시켜라'고 지시하였다. 당시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었고 양쪽 GP가 있었다. 휴전선 안에선 무장을 할 수 없도록 하였으나 양쪽 근무자들은 다 무장하였다. 그럼에도 양쪽 근무자들이 만나면 담배를 나눠 피곤 하였다. 
   
   閔 사령관은 韓 사단장에게 북한군 두 명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했다. 먼저 북한쪽 GP 표시 말뚝을 몰래 북쪽으로 300m쯤 옮겨 박았다. 며칠 뒤 북한군 두 명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GP쪽으로 내려오는 걸 기다렸다가 납치하여 데리고 왔다. 둘 다 대위였다. 며칠 뒤 유엔군 사령관 멜로이 대장과 유엔군의 휴전회담 대표 윈 해병소장이 찾아와 '북한측에서 한국군이 장교 두 명을 납치해갔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閔 사령관은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뗐다. 속으론 '김일성이가 이제 정신을 차렸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閔 장군은 한국군 두 명이 납북된 사실도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사건을 비공식으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그는 두 북한 군인을 미군 방첩대로 넘겼다. 두 군인 중 한 명은 전향하고 다른 한 명은 버티었다. 1964년 미군 헬리콥터 한 대가 북한지역에 불시착하였다. 美軍은 전향하지 않은 북한 장교를 돌려주고 美軍 조종사를 송환받았다. 
   
   이 사건 이후 북한군의 한국군 납치행위는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