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부싯돌 같은 곳으로 우리는 언제든 전투 준비 태세 갖추고 있어야”
  • ▲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 ⓒ美공영 PBS 보도화면 캡쳐
    ▲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 ⓒ美공영 PBS 보도화면 캡쳐


    “한반도는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at the snap of finger)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곳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이 전 세계 미군 병사들과의 화상대화 중 JSA(공동경비구역)에 근무하는 주한미군 병사에게 설명한 말이다.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은 주한미군으로 판문점 JSA 경비대대에 근무 중인 조나단 소머스 일병의 질문을 받은 뒤 주한미군의 철저한 전투준비 태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은 소머스 일병에게 “당신이 지금 있는 곳(JSA)을 아주 잘 안다. 바로 북한과 마주한 비무장 지대(DMZ)”라면서 “한반도는 부싯돌통(Tinder box)과 같은 곳으로 우리는 언제든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은 “미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격퇴할 것이며, 북한이 우리와 우리 동맹인 한국을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알게 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대치상황이 과거의 유물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현실이다. 소머스 일병 같은 장병들이 매 순간, 매일마다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은 지난 8월 20일부터 25일 사이의 남북 대치 상황을 상기시킨 뒤 “한반도는 미군이 1953년부터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있는 곳으로, 북한에 대해서는-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부드럽게 말해도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미군은 ‘오늘 밤 승리한다(Fight Tonight)’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전 세계에 파견 나가 있는 미군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었다는 것은 북한 당국에게 “미국이 힘들어도 북한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더 이상의 대남 무력 도발은 용납지 않는다”는, 은연 중의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