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전쟁 할 수도 있지만 남한 국민 배려해 아량베푼 김정은의 광폭정치 때문”
  • ▲ "내가 이번에 전쟁 막은 거 맞잖아? 그렇게 주민들한테 알리라고." 김정은과 그의 지시를 열심히 받아적는 北인민군들. ⓒ北선전매체 캡쳐-뉴데일리 DB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로 ‘준전시 상태’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남조선이 잘못을 사과했다”고 선전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의 민족애가 전쟁을 막았다”는 황당한 선전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평양 소식통은 “기관기업소와 초급여맹일군회의에서 ‘당장 전쟁이 일어날 위기의 순간에 전쟁으로 피해를 볼 남조선 인민들을 걱정하신 장군님께서 과감히 준전시를 해제했다’며 (김정은을) ‘도량이 넓은 위인’ 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불과 며칠 전에는 “준전시 상태 해제”에 대해 “남조선 괴뢰도당이 세계 군사대국이라고 자랑하는 미국놈들에게 빌붙어 사회주의 조선을 어째보려고 했으나 준전시 상태로 맞선 우리 인민군대와 인민들에게 겁을 먹고 꼬리를 내렸다”는 대대적인 선전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기게 된 것이 “당장 전쟁을 할 수도 있지만 남한 국민을 배려해 아량을 베푼 김정은의 광폭정치 때문”이라는 또 다른 선전에 주민들은 “어느 말이 진짜인가”하고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실제 회담상황을 전해들을 곳이 없는 주민들이지만 오락가락하는 강연내용에 당연히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인민군 위대성 교양 자료에도 이번 준전시 상태 해제에 대해 김정은을 ‘미국놈들 때문에 동포인 남조선인민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며 준전시상태 해제 명령을 내린 위인 중에 위인’이라고 선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산가족상봉 문제도 남조선이 김정은의 위대성에 머리를 숙이고 사죄한다는 의미에서 제안 한 것이라는 선전하고 있다”며 “남조선이 우리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하는데 사실인가”고 반문했다.

    실제 남북 고위급 접촉 대표였던 북한군 총정치국장 황병서도 지난 2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이번 북남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딴 소리를 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장이 남조선회담에서 어떤 내용들을 주고받았는지 다는 모르나 여기 주민들은 준전시 상태 해제에 대한 의문과 동요를 막기 위한 선전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며 “위대성 선전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데 왜 모르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담에 함께 참석했던 북한 노동당 비서 김양건은 평화자동차 박상관 명예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쪽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테니 남쪽도 노력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고위급회담 타결을 김정은 위대성으로 부각했던 북한이 회담내용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반발과 비난이 우려돼 은밀한 부탁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