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에 ‘김정은 최고예우’ 요구…망루 중앙 아닌 옆 자리 배치에 분통
  • ▲ "나보고 구석에 앉으래. 그게 말이 돼?"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가 자리 배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北선전매체 캡쳐-뉴데일리 DB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불참하게 된 이유가 ‘시진핑 옆자리’에 앉지 못해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가 조건으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옆자리에 앉는 등의 ‘최고 예우’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불참했다”며 그 내용을 전했다.

    ‘데일리NK’는 “최근 평양을 비롯해 지방 당간부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간부들은 이번 행사에 김정은이 불참하게 된 기본 원인이 열병식 단상 앞자리에 오르지 못한 때문”이라는 평안남도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데일리NK’와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당 중앙기관 간부들 사이에서 나온 말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수차례 중국 정부와의 조정을 했지만, (김정은의 자리가 천안문) 중앙석은 커녕 옆으로 밀렸다”면서 “이러한 주석단 위치 조율 분쟁은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70돌 행사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첫 해외방문에 나선 김정은의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영될 텐데 주석단 중앙이 아닌 한편에 우두커니 서 있을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 4년 동안 쌓아올린 ‘위엄’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거리 곳곳에 “김정은의 선군조선 영도에 따라 지구가 돈다”는 구호를 붙여놓고, 주민들에게는 “김정은이 세계적으로 열렬한 칭송을 받고 있다”고 선전 중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조선에선 장군님의 ‘최고존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존엄’이 천대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북한 측의 논리를 설명했다고 한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는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퍼져,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한다.

    즉, 북한 당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바로 옆에 앉아 열병식을 바라보는 모습과 구석에 처박혀 열병식을 바라보는 김정은의 모습이 TV를 통해 그대로 방영될 경우 김정은 체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