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연기한 청년들 언급하며 "젊은이에게 좋은 일자리 마련해 주는 것이 모두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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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북한이) 어렵게 이뤄낸 이번 합의를 잘 지켜 나간다면 분단 70년간 계속된 긴장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주에 국가안보와 국민안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 간 오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가 이뤄졌는데 이산가족 만남을 시작으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활짝 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남북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와 관련한 사항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남북 대치 상황에서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젊은 예비군들이 군복과 군화를 챙기는 모습에서 우리나라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이 있고 젊은 청년들의 가슴에 애국심이 살아있다는 생각에 뭉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남북 간 합의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제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 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과 젊은 예비군과 같은_) 이런 훌륭한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더욱 가슴 아팠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만들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그런 만큼 우리 기성세대들이 노동개혁에 솔선수범하고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꿈을 포기하면 우리나라 미래 또한 없어지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국민들의 요구이며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국민이 노사정 대화를 지켜보며 결단을 기다리는 만큼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노동개혁을 이뤄주길 바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한 것에 대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랜 진통 끝에 노사정 대화가 재개됐는데 부디 가정과 나라를 위해서 조금씩 양보하셔서 나라의 백년대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잘 아시는 대로 노동개혁은 노사의 고통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는 과제이기에 경영계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청년고용에 나서야 하고, 노동계도 10%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의 기득권에 매달리지 말고 더욱 열악한 현실에 있는 90% 대다수 근로자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눈물 어린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 정년연장에 따른 기관 부담을 덜어주면서 청년 일자리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임금피크제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특히 임금피크제가 민간 부분에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서 금년 중에는 모든 기관이 도입을 완료해야 할 것이며, 각 부처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국민들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세하게 알려 공감과 지지 하에 임금피크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