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새-낙하산 정치 거부-부산 중동구에 60년째 살았다" 강조
  •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 4월 총선에 부산 중동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차기 총선에 불출마했던 전임 국회의장들과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정 의장은 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내년에 부산 중동구에서 출마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십시오"라고 답했다.

    정의화 의장은 "국회의원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저는 철새나 낙하산 정치를 늘 거부해온 사람이고 부산 중동구에 60년째 살고 있다"며 부산 출마의 뜻을 거듭 시사했다.

    정 의장은 다만 동서화합의 차원에서 광주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에 광주에 가니까 (출마)요청문도 원로들에게서 받기도 했습니다만 현재로는 그런(광주 출마 기자회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출마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총선을 앞두고 부산 중동구 등의 지역 정가가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원내 다수 정당이 맡아온 국회의장은 일단 의장으로 선출되면 탈당해 외형상 정치적 중립을 지켰으며, 지역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 게 관례였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강창희 전 의장도 지난 4월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대북제재 조치의 일환인 '5·24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해 "조건 없는 해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도 차제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그런 마음을 우리 전 민족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조건 없이 해제를 요구하지도 말아야 하고 이쪽에서도 그 정도면 마음은 알겠다, 우리가 이해를 하니 이제 해제하겠다, 이렇게 가야 진정한 남북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특수활동비 공개 여부에 대해선 "100% 투명하게 노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안에 소위를 만들어 담론으로 논의할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