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좌익' 백낙청, 페이스북에 "신경숙, 의도적인 베껴쓰기 아냐" 옹호

  • 백낙청(77) 서울대 명예교수가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낙청 교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을 주창했던 거물 좌익.

    얼마 전 김대중 前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씨와 함께 '방북 길'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백낙청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된 신경숙 단편의 대목을 '의도적인 베껴쓰기'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려 다시 한 번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글에서 백낙청은 "'문제 대목이 표절 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의도적인 베껴 쓰기,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 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백영서 편집주간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의 백영서 편집주간이 (창작과비평)가을호 첫머리를 통해 "신경숙씨의 작품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문자적 유사성은 있지만 의도적 베껴쓰기로 볼 순 없다"고 주장한 것에 이견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 백낙청은 96년부터 '창작과 비평'의 편집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백영서 편집주간의 명의로 나간 이 글은 비록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저도 논의과정에 참여했고 거기 표명된 입장을 지지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백낙청은 "애초에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던 일부 언론인과 상당수 문인들에게 창비의 이런 입장표명은 불만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불쾌한 도전행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나름의 오랜 성찰과 토론 끝에 그러한 추정(고의적 표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표절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신경숙이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표절은 인정하나 '고의성'은 부인했던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 소설가 이응준의 주장에 따르면 신경숙은 일본의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의 작품 일부를 표절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실제로 두 작품은 특정 문단에서 매우 유사한 단어와 문장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 동일한 문장은 아니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발간 시기가 앞서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경숙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중론이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중에서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중에서


    반성의 기미가 없는 신경숙의 답변과 다를 바 없는 백낙청의 '궤변'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창작과 비평은 당장 표절과 궤변으로 이름을 바꾸라"며 백낙청과 '창비사' 모두를 꾸짖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뺑소니는 했으나,살해의도는 전혀 없었단 얘기지...그냥 우발적 사고(?)일뿐...

        - baks****

    지성이 사라진 것인가? 아니면 이 땅에 지성이 본래 없었던 것인가? 그 많던 문학 좀 한다고 나대던 분들은 왜 꿀먹은 벙어리처럼 이렇게 조용한가? 아무래도 그 나물에 그 밥이였던가?

        - outs****

    문학사전공자인데여 한국문학은 개화기 시절부터 완전히 일본문학의 복제판입니다. 문예사조에서 비평까지 뭐하나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은게 없어요. 일본에서 의식의 흐름 수법이 유행하자 그대로 가져다 썼고 시바 료타로류의 역사소설이 흥행하자 비슷한 구성과 인물 성격을 가진 역사소설들이 번창했죠.

        - Fisher Man

    역시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지는군. 노망 비슷한 노탐을 그럴싸한 미사어구로 포장하시구요^^회사 망할까봐 노고가 대단하시네요!

        - yoon****

    누구죠? 복사기회사 사장님인가?

        - yun2****

    나이 먹고 뭐하는 짓입니까?

        - xtxt****

    하 그렇지.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지... 이제 한국문학에는 뭘 기대할 수가 없다.

        - dlel****


    다음은 백낙청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창비의 입장표명 이후 예고해드린 대로 “창작과비평" 가을호가 주초에 나왔고 ‘책머리에'를 통해 그동안의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에 대한 창비의 입장표명이 있었습니다. 잡지를 안 보시는 분들도 더 많이 읽으실 수 있도록 어제 발송된 “창비주간논평”에도 해당 대목이 게재되었습니다. 여기 링크합니다. http://weekly.changbi.com/?p=6412&c...

    백영서 편집주간의 명의로 나간 이 글은 비록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저도 논의과정에 참여했고 거기 표명된 입장을 지지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표절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던 일부 언론인과 상당수 문인들에게 창비의 이런 입장표명은 불만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불쾌한 도전행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그분들과 각을 세우기보다, 드러난 유사성에서 파렴치행위를 추정하는 분들이 그들 나름의 이유와 권리가 있듯이 우리 나름의 오랜 성찰과 토론 끝에 그러한 추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십사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이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와 달리 지금은 꽤 다양한 의견과 자료가 나와 있는 만큼, 모두가 좀더 차분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검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반성과 성찰은 규탄받는 사람에게만 요구할 일은 아닐 테니까요.

    이번호의 ‘긴급기획'은 그야말로 긴급하게 마련한 것에 불과하고 창비가 섭외했던 필자들 중 이미 다른 지면에 약속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록된 석 점의 글만 보더라도 예의 현안들이 결코 단순치 않으며 한층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성격임을 짐작하기에 충분합니다. 세분 필자도 언급한 문학권력 및 문화권력 문제도 당연히 그중 하나입니다. 이는 엄격한 이론작업과 공들인 자료조사를 요하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또한 문학 및 예술의 창조과정에서 표절과 모방이 갖는 의미, 그리고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여러 문제 등, 그 어느 하나도 단기간에 쉽게 척결될 수 없는 성질입니다.

    창비는 이들 문제를 힘닿는대로 끈질기게 다뤄나갈 것입니다. 편집위원들도 당연히 적극적으로 발언할 것이고요.

    담론 차원과 별도로 창비가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킨다는 질타도 들립니다. 정작 저희는 내년의 계간지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준비를 일찍부터 해왔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하루 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염려하시는 외부인사들에게 내부에서 취한 조치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저희가 아무것도 안했다고 단정하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창비 또한 끊임없는 자기쇄신 없이는 오래 견디기 힘들다는 이치를 저희인들 아주 모르기야 하겠습니까.

    끝으로 오랫동안 창비사업을 주도해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가 도저히 수용 못하는 주문도 있다고 해서 성찰과 발전을 다그치는 말씀의 무게를 저희가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8월 27일 백낙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