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등 상급기관이 당사자 배려않고 찾아가 사진찍는 문화 바뀌어야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1일 국군수도병원과 분당 서울대 병원을 방문해 목함지뢰로 부상을 당한 장병을 위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1일 국군수도병원과 분당 서울대 병원을 방문해 목함지뢰로 부상을 당한 장병을 위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1일 국군 수도병원과 분당 서울대 병원을 방문해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으로 부상당한 장병을 위로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이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사진을 찍히기 위해 누구 아프면 먼저 병문안부터 가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에 부상 장병을 바로 방문한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오후 3시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먼저 김정원 하사를 만났다. 그는 "마음은 사고 나고 바로 오고 싶었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심할텐데, 위문 오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안정되고 난 뒤에 오려고 일부러 좀 늦게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네들이 오히려 우리보다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강한 의지를 보여줘서 우리가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정원 하사는 "하재완 하사는 지뢰를 거의 3번 밟은 꼴"이라며 "저는 기다렸다가 전역하면 되는데 하 하사는 수술도 있고 걱정이다"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하재완 하사도 "제가 근무하던데서 계속 복무하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자리에 있던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내가 1사단 출신이어서 잘 안다"며 "우리 전진부대 화이팅! 대한민국 군인다운 기개를 보여줘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무성 대표는 병문안 일정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환자가 고통속에 있는데 정치권과 상부기관이 면회하겠다고 허용해준 것은 당신 잘못이라고 수도병원장에게 문제제기를 했다"며 "앞으로 그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일만 생기면 정치인들이 쫓아가서 사진 찍고, 문상 갔을 때에도 언론 보도 경쟁 때문에 수많은 카메라들이 엉켜서 슬픔에 젖은 상주들에게 너무나 큰 결례를 범하고 있는게 그동안 우리의 정치문화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제 그런 것들이 바뀔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우리 새누리당은 이제 그런 문화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1일 "다리를 잃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고통인데 병원장이 면회를 허용한 것 자체가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저보고도 빨리 가서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장병들이) 정신적 안정을 찾았을 때 병문안을 가려고 생각 중"이라며 추후 병문안을 할 계획임을 내비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