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엉뚱한 답변에 "유능한 안보정당' 홍보말고 제발 상식적인 정치 하라" 직격탄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국가정보원 등의 특수활동비 공개를 주장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비판에 대해 다소 생뚱맞은 입장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하태경 의원이 특수활동비 공개는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북한의 요구라는 억지논리를 폈다"면서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2005회계연도 결산 심사 시 국정홍보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가청소년위원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의 특수활동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당시에는 북한의 요구에 따라 이들 부처의 특수활동비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와는 전혀 무관한 국정홍보처 등에 대해 감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야당이 지금 상황과는 전혀 다른 9년 전 사건을 꺼내들며 동문서답식 질문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자 하태경 의원은 "새민련(새정치민주연합)이 자다가 봉창 뜯는 얘기를 한다"고 일침을 놨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아침에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투명화 요구는 국민의 요구가 아닌 북한의 요구라고 했더니 새정련이 발끈했다"며 "그런데 그 답변이 자다가 봉창 뜯는 얘기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제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말하면 새정련도 이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국정홍보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가청소년위원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특수활동비를 언급하는 걸까요?"라면서 "국정원과 국정홍보처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하 의원은 "제가 다시 새정련에게 질문을 하겠다. 새정련은 국정원과 국정홍보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가청소년위원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의 특수활동비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먼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좌우 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는 하 의원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공개하자는 건 국정원이 뭐 하고 다녔는지 북한 김정은에게 영수증 갖다 바치자는 것"이라며 "유능한 안보정당이라는 새정련이 여전히 좌우정체성 장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특수활동비 관련 개혁을 바라는 것은 국정원 비밀활동의 공개가 아니다. 국회 등 비정보기관 특수활동비 문제-안보활동과 관련 없는 특수활동비 폐지나 카드사용 의무화 같은 현실성 있는 대안이다"며 "새정련은 '유능한 안보정당'이라고 홍보하기 전에 제발 상식적인 정치를 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