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비 공개' 주장하며 국회일정 발목잡은 새정치.. "이런 야당 세계 어디에 있나"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은 31일 야당의 특수활동비 공개 주장에 대해 "이런 정보기관 예산을 공개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특수활동비 공개 문제를 국회 의사일정과 연계한 점을 비판하면서 "갑작스럽게 정쟁을 유발하는 야당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화풀이식 정치 공세를 멈추고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과 시급한 법안들을 처리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야당의 국정원 해킹 의혹 때문에 우리 안보라인들이 굉장히 피해를 봤다"며 "이런 상황에서 특수활동비를 공개하게 되면 안보라인은 거의 무너진다"고 야당의 주장을 비판했다.

    특히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명숙 구속 계기로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이런 의도는 정말 하책 중 하책"이라며 "한명숙 구속에 대한 화풀이는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당 일각에선 "야당의 특수활동비 공개 주장은 북한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수활동비 대부분은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 등 정보·안보·치안 기관의 국정 수행 활동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특수활동비 내역이 공개되면 북한만 도와주게 된다는 비판인 셈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특수활동비의 55% 정도는 국정원 활동비"라며 "야당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투명화는 국민의 요구'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북한의 요구"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어 "국민의 요구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는 안보 등에 잘 쓰라는 것이지 투명하게 쓰라는 것이 아니다. 특수비밀활동비에 대해 내역을 공개하라는 정당이 전 세계에 새민련(새정치민주연합) 말고 어디에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도 "새민련측에서 갑자기 이 문제를 들고나온 배경에는 한마디로 불순한 동기가 있다고 본다"며 국면 타개용으로 특수활동비 공개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의 새민련은 여러가지 정치 수세에 몰려있다. 예를 들어 한명숙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또 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들었던 국정원 해킹 의혹이 별 성과도 없었다"며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보면 새민련은 극히 수세에 몰려 있는 어려운 국면을 만회하기 위한 불순한 동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가장 의문이 드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왜, 지금, 그것도 가장 민감한 특수활동비 공개 카드를 꺼내들었나 하는 점"이라면서 "한명숙 전 총리의 실형선고를 부정하며 부패 정치인을 감싸던 야당, 국정원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가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민망해진 야당, 혹시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었을까하는 강한 의혹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