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문선명 선생 유지 이어나가길”…통일교, 1991년 교주 방북 뒤 北과 끈끈한 관계
  • ▲ 2012년 9월 문선명 통일교 교주 사망 당시 평양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하는 장성택.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2년 9월 문선명 통일교 교주 사망 당시 평양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하는 장성택.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 단체’로 알려진 통일교. 그 영향력을 가늠케 해주는 일이 있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0일, 김정은이 통일교 교주였던 故문선명 씨의 사망 3주기를 애도하는 조전(弔電)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세계평화연합 前총재 문선명의 유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냈다”면서 “조전 내용은 세계평화연합 前총재 문선명 선생의 서거 3년에 즈음하여 한학자(故문선명 교주의 부인) 총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전에서 “문선명 선생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나는 한학자 총재와 유가족들이 문선명 선생의 유지(遺志)를 계속 이어나가기 바란다”고 적었다고 한다.

    김정은의 이 같은 조전은 통일교가 북한 권력층 내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근거로 풀이할 수 있다.

  • ▲ 통일교가 북한에 설립한 평화자동차의 광고. 故문선명 통일교 교주가 2000년 대북지원 차원에서 설립한 회사라고 한다. ⓒ평화자동차 광고 캡쳐
    ▲ 통일교가 북한에 설립한 평화자동차의 광고. 故문선명 통일교 교주가 2000년 대북지원 차원에서 설립한 회사라고 한다. ⓒ평화자동차 광고 캡쳐


    故문선명 교주는 1980년대까지는 ‘반공 활동’에 주력했으나, 1991년 방북해 김일성을 만난 뒤 ‘금강산 국제그룹’ 설립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금강산 유람선 사업 추진, 2000년에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명목으로 ‘평화 자동차’를 설립했다.

    현재 개성공단, 평양 등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이용하는 자동차 가운데 상당수가 ‘평화 자동차’에서 만든 차종이다.

    평화 자동차 박상권 사장은 최근까지 250여 차례 방북하면서 김정일은 물론 그의 자녀들과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