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하사, “여군 돼 다시 찾아뵐 것” 인사에 “고맙다” 화답
  • ▲ 서현고등학교 학생들(왼쪽부터 전민경, 설효원, 방홍석, 이유경, 이하영, 정예림)이 29일 오후,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당한 김정원 하사를 만나기 위해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 뉴데일리DB
    ▲ 서현고등학교 학생들(왼쪽부터 전민경, 설효원, 방홍석, 이유경, 이하영, 정예림)이 29일 오후,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당한 김정원 하사를 만나기 위해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 뉴데일리DB

    고등학생들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은 육군 수색대대 전사의 병실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서현고등학교(교장 허왕봉) 학생 6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오른쪽 발목 절단상을 입은, 육군 1사단 수색대대 김정원 하사를 만나가 위해 29일 오후 분당 국군수도병원 병실을 찾았다.

    이 학교 재학생들인 이유경(여·18, 학생회장), 설효원(여·18), 전민경(여·18), 방홍석(남·17), 이하영(여·17), 정예림(여·17) 학생은 우렁찬 경례소리와 함께 병실에 들어섰다. 학생들은 지뢰도발 소식을 접한 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을 직접 만나고 싶어 병문안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위문편지와 꽃다발을 김정원 하사에게 전하면서,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여군이 장래희망이라는 이유경 학생은 김 하사에게 “빨리 회복해 복무하고 계시면 나중에 여군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효원 학생은 “든든한 군인들이 있어 우리 같은 학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며 “서현고 학생 모두는 국가를 위한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감사 표시에 김정원 하사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시간 내서 병문안 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하면서, 병실을 찾은 학생 모두와 악수를 나눴다.

    김 하사는 함께 부상당한 하재헌 하사의 근황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하재헌 하사는 상태가 나보다 조금 더 좋지 않아 서울대병원에 있다”며, “동료들이 많이 보고 싶어 회복 후 빨리 부대에 복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약 30분 동안 면회를 마치고 병실을 나온 이유경 학생은 “(김정원 하사를) 실제로 만나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다”며, “너무 짧은 병문안에 아쉽지만, 학생들이 쓴 편지를 읽고 힘을 내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당지역 고교학생회장단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유경 학생은 “병사들에게 위문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를 읽고 조금이나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소속 김정원(23), 하재헌 하사(21)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큰 부상을 당했다. 지뢰폭발로 김정원 하사는 우측하지 절단상을, 하재헌 하사는 양측 하지 무릎 부위 절단상을 입고, 각각 국군수도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 1군단은 북한의 DMZ 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두 하사를 비롯해 당시 수색작전에 나선 8명의 병사 모두에 대해 포상을 건의했다.

    육군으로부터 포상을 건의 받은 정부는, 수색대원들이 지뢰폭발이라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들에게 무공훈장 수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군은 당시 부상자를 호송한 지원병력에 대해서도 정부에 표창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