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불필요한 논란 송구…장관직 소임 다할 것" 사퇴설 일축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8일 오전 회의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탄핵소추를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8일 오전 회의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탄핵소추를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연찬회서 '총선 필승'을 건배사로 외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탄핵소추하기로 했다.

    반면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덕담일 뿐"이라며 장관직 사퇴 표명을 하지 않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오전 최고위원회 - 2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탄핵소추 방침을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당장 행자부 장관을 해임하거나 본인 스스로가 물러나거나, 그렇지 않다면 탄핵소추를 당함이 마땅하다"며 "선거 주무장관인 정종섭 장관이 여당 연찬회에서 총선필승을 외쳤다고 하는데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당적을 가졌던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로 탄핵까지 당했다"며 "정치적 중립의무를 무시하는 이런 장관을 그냥 두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 역시 "정종섭 장관은 지난 2006년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언론 기고를 통해 선거에서 반칙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말살이고 법치주의의 부정이라고 밝혔다"며 "자신의 책에 법은 불의에 대해 언제나 단호해야하고 정의의 여신이 든 칼은 공정해야한다고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부랴부랴 사과한 것으로 보이는 데 사과로 끝낼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정종섭 장관이 글 쓸 당시의 학자적 양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이 보기에 공정하고 단호한 자기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를 통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무장관으로써 위법성이 뚜렷한 정종섭 행자부 장관에 대해서는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위법성을 국민에게 알리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탄핵소추안 발의 의지를 알렸다.

    이에 대해 여당의 반응은 원칙적으로는 '총선 승리'라는 건배사가 잘못됐다면서도 거취를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7일 "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굳이 변명을 하자면 새누리당이라고는 안했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부적절한 발언이지만 거취를 문제삼지는 않겠다"고 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역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도 "장관으로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사퇴설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다.

    이같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여야가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면서 당분간 정 장관의 거취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